[뉴스핌=장주연 기자] 실화를 재구성,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영화들이 많다. 그중 MBC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PD수첩’에서도 전파를 탔던 영화들을 짚어봤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
◆‘PD수첩’ 은폐된 진실, 특수학교 성폭력 사건고발 편→ 영화 ‘도가니’
2011년 개봉한 ‘도가니’는 청각장애아동 특수학교에서 교장과 교직원들이 수년간 벌인 집단 성폭력과 아동 학대를 고발한 작품이다. 공지영 작가가 쓴 동명 소설을 황동혁 감독이 스크린에 옮겼다. 앞서 공 작가는 광주인화학교 사건을 신문 기사로 접하고 소설로 집필했다. 그러나 광주인화학교 사건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건 2005년 방송된 ‘PD수첩’의 ‘은폐된 진실, 특수학교 성폭력 사건고발’ 편을 통해서였다. 해당 편이 전파를 탄 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고, 2주 만에 전 행정실장과 재활교사 두 명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사진=아우라픽쳐스> |
◆‘PD수첩’ 석궁테러를 둘러싼 미스터리 편→ 영화 ‘부러진 화살’
‘도가니’와 같은 해 개봉한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은 수학과 교수의 석궁테러사건을 영화화했다. 석궁테러사건은 2007년 김명호 전 대학교수가 현직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발사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다. ‘PD수첩’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듬해 ‘석궁테러를 둘러싼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이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공방을 집중 취재했다. 당시 ‘PD수첩’ 측은 증거 조작설, 피해자가 화살에 맞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납득되지 않는 재판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
◆영화 ‘화려한 휴가’→ ‘PD수첩’ 영화 화려한 휴가, 그 못다한 이야기 편
이보다 앞서 2007년 개봉한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는 역으로 영화가 방송된 뒤 ‘PD수첩’에서 전파를 탄 케이스다. ‘화려한 휴가’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 이로 인해 투입된 공수부대의 잔혹한 진압으로 죽어간 무고한 광주 시민들을 주인공으로 했다. ‘PD수첩’은 영화가 700만 관객을 돌파하자 ‘영화 화려한 휴가, 그 못다한 이야기’를 방영,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재조명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후세들에게 5.18 광주 민주화 항쟁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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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 편→ 영화 ‘1급기밀’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1급기밀’(감독 故홍기선)은 더 직접적으로 ‘PD수첩’ 방송 내용을 스토리에 녹였다.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를 모티브로 했다. 그리고 또 하나 기반이 된 사건이 바로 2009년 10월 ‘PD수첩’에서 방영된 ‘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 편이다. 당시 김영수 소령은 모자이크 처리 없이 방송에 출연, 내부 비리를 폭로했다. 방송 이후 재수사로 해군 간부 등 31명이 사법 처리됐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