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주 유통주 비중 확대
본토자금 남하 지속 전망
[뉴스핌=백진규 기자] 지난해 글로벌 증권시장 최고의 투자처로 꼽혔던 홍콩 H주가 올해도 강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H주 유통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홍콩으로 유입되는 중국 본토 자금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일 홍콩거래소는 2017년 홍콩 H주 시총이 전년비 37.0% (항생지수 36.1%)늘어나 34조홍콩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한해 상하이 종합지수가 6.5%, 선전성분지수가 8.5% 오른 것과 비교하면 중국 본토 대비 약 4~6배 정도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지난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1.8%, 코스닥지수 상승률 26.5%였다.
지난 1년간 홍콩 항셍지수 추이 <캡쳐=텐센트증권> |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인해 홍콩거래소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2017년 홍콩거래소의 일평균 거래액은 882억홍콩달러로, 지난 2016년의 669억홍콩달러보다 31.9% 늘어났다. 홍콩거래소 상장 기업 수도 1년새 1973개에서 2118개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H주 강세의 주요 원인으로 대륙자금의 남하, 중국 본토자금 유입을 꼽았다. 지난해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홍콩으로 순유입된 자금은 각각 1968억위안과 1113억위안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29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H주의 유통주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도 중국 본토 자금의 남하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감회는 앞으로 홍콩에 상장된 본토 기업의 역내 비상장주식을 홍콩거래소의 H주로 자유롭게 전환하는 정책을 시범실시 하겠다고 밝혔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비상장주식을 홍콩거래소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증감회는 먼저 3개의 중국 기업을 선정해 H주 전환을 실시하고, 점진적으로 시행 대상 기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H주 전환 비중은 기업들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2017년 말 기준 홍콩의 비유통주 총액은 약 2조5800억홍콩달러에 달한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유통주식의 2.3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체 H주 시총의 약 9.2% 수준이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총재는 “중국의 ‘자본 신시대(新時代)’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홍콩은 중국과 해외를 연결하는 ‘변압기’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다증권(光大證券)은 “2017년 한해 중국 본토에서 남하한 자금이 이전 3년치의 합보다도 많다”며 “특히 본토 기관자금의 홍콩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H주 유통주 비중 확대는 장기적인 홍콩증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