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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편법·꼼수 백태…순진한 정부에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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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맞추려 상여금 낮추고 근로시간 줄이고
일자리안정자금 지원받으려고 무리한 인원 감축
정부, 취약업종 대상 계도활동 후 현장 점검 실시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서울 소재의 중견기업 L사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계약직 근로자 박모씨(56)는 최저임금 인상 후 근로시간을 기존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일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받고 월 임금이 20만원 가까이 삭감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 서울 소재의 한 무역회사에서 무기계약직 사무원으로 근무하는 이모씨(21)는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상여금 400%를 200%로 줄이고 나머지 상여금 200%를 기본급에 포함시켜 최저 시급을 산정해 전체 임금이 300만원 가량 줄었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회사가 수당으로 지급하던 식비(10만원)를 없애고 공휴일을 유급휴일에서 제외하고 연차로 대체하는 등 일방적인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 청주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성모씨(24)는 최저임금이 오르자 점주로부터 무리한 부탁을 받았다. 점주가 최저임금 인상분 지급을 몇 달간 미룰 것을 부탁하며 받아들일 수 없으면 일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C씨는 학비 걱정에 울며 겨자먹기로 몇 달간 기다려보기로 했다.  

4일 민간공익단체 직장갑질119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최저임금 시급을 지난해 대비 무려 16.4% 증가한 7530원으로 책정함에 따라, 노동 현장에서 임금을 낮추기 위한 편법과 꼼수가 난무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핌 DB>

대표적인 편법과 꼼수는 상여금을 기본급에 산입시켜 최저 시급에 맞추거나, 근로시간을 줄여 월 급여를 기존과 같이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추는 방법 등이다. 또한 수당으로 지급하던 식대와 교통비를 월급 명세서에서 슬쩍 삭제하거나 기본급 연장근로수당의 비율을 조절해 맞추는 등 다양한 형태의 꼼수를 부리며, 전체금액은 변하지않는 선에서 최저시급과 월 임금을 맞추고 있다. 

경기도 소재의 한 선반제작 공장에서 일하는 정모씨(52)는 회사의 일방적인 근로시간 단축으로 월 급여가 크게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정씨는 평소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6시 30분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한 9시간을 근무하지만, 회사가 바쁘게 돌아가는 탓에 이틀에 한 번꼴로 야근을 했다. 때문에 지난해 월 임금은 계약서에 명시된 금액보다 100만원 가량 더 받았다. 하지만 이달 최저임금 시행 이후 회사에서 근로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야근 수당도 없애는 바람에 월 임금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일선 현장에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주들의 인건비 부담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 실시 이후, 해당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인원을 고의적으로 내보내는 등 노골적인 갑질이 자행되고 있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폭(16.4%) 중 과거 5년간 평균 인상률(7.4%)을 초과하는 부분(9%포인트·월 최대 13만원)을 영세 사업주에게 직접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회 동의를 얻어 약 3조원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확보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의 약 60%는 올 상반기 조기집행될 예정이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가운데)을 비롯해 이성기 고용부 차관(왼쪽), 최수규 중기부 차관 등이 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진행된 제 13차 최저임금 TF 회의에 참석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지난해 말까지 직원 7명으로 운영되던 서울 소재의 C 중소기업에선 최근 2명의 직원에게 근무태만 등을 이유로 권고사직을 권하며 인원 감축을 추진 중이다. 최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현장 반응을 살펴본 뒤 "5인 미만 영세업체들에게 먼저 찾아가고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 이후, 지원 조건에 맞추고자 고의적으로 인원을 줄이는 것이다. 

경기도 소재의 A 가구회사 역시 최근 인원을 30인 미만으로 맞추기 위해 현장직 직원 3명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현재 A 가구회사에는 월 총 급여 190만원 미만 직원이 10여명 남짓인데 이들 모두가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받게 되면 월 130만원 가량을 앉아서 지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현상이 심각해지자 노동 당국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터져나온다. 직장갑질119에선 최저임금 주무 부처인 고용부에 "관리 감독을 강화해달다" "노동자 인권을 보호해달라" "최저임금 올려도 임금은 똑같은 상황인데 탁상행정 아니냐" 등 조언과 비판을 쏟아내며 하루 빨리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때마침 이날 고용부는 관계부처들과의 최저임금 TF 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자행되는 편법과 꼼수를 막기 위해 현장 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전 지방노동관서에 신고센터를 설치해 편법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사례 등을 접수받아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해 나가는 노력을 하겠다"며 "또한 최저임금이 현장에서 연착률될 수 있도록 우선 아파트·건물 관리업, 편의점 등 취약업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준수를 위한 공문발송, 간담회·설명회 등 계도활동을 3주간 실시한 후 1월말부터는 현장을 직접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모든 업종을 조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일부 취약업종을 대상으로 특별 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면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현장에서 벌어지는 편법을 꼼꼼히 챙기고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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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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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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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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