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이슈로 본 2017] 사드 유탄 맞은 유통가, 내년 허리띠 더 조인다

기사입력 : 2017년12월28일 16:19

최종수정 : 2017년12월28일 16:19

올해 유통 3대 이슈, 규제·차이나리스크·내수침체
내년 전망도 부정적...신규 출점 전무, 긴축경영 강화

[뉴스핌=박효주 기자]유통업계가 올해 규제 강화,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 내수 침체 등 갖은 악재를 겪은 가운데 내년 허리띠를 더 졸라맬 전망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내년 사업 계획을 최소화하고 임금을 동결하는 등 긴축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백화점의 내년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 사업을 전면 철수하고 있는 롯데마트 또한 임금 동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 1조9020억원에 영업이익 570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3.6%, 8.6% 감소했다. 롯데마트(할인점 사업부) 역시 같은 기간 매출 1조9450억원으로 전년 보다 10.9% 감소, 영업이익도 86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롯데마트 중국법인이 기록한 적자는 약 1010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올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체다. 더욱이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만큼 내년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가 유통업계 규제를 강화하면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업체들은 내년에는 신규 출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렛의 경우 롯데아울렛만이 군산점·용인점 두 곳의 오픈을 준비하고 있고 신세계와 현대는 출점 계획이 없다.

대형마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신규 출점을 하지 않을 예정이며 롯데마트는 내년 포항 두호점과 경기 양평점 2곳만을 오픈한다. 다만 포항 두호점은 지역 상인 반발로 출점시기가 미지수다. 롯데마트 전체 점포 수는 지난해 119개 점포에서 올해 121곳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신규 출점 대신 부진점포 구조조정에 나서며 점포수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 147개 점포에서 145개로 24년만에 점포 수를 줄였다. 홈플러스 또한 전국 142개 점포 중 14개 점포를 매각, 현재 12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가 신규출점을 사실상 포기한 까닭은 대규모 점포 출점에 대한 허가제, 기존 상권과 협의 의무화 등 규제가 줄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내년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등에 대한 의무 휴업제 도입, 영업시간 제한 등을 내년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을 내놨다. 현재 이들 규제를 담은 법안 30여개가 발의된 상태이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정부의 규제 강화 방침에 내수가 가뜩이나 침체된 상황에서 영업환경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업계의 총 매출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29조원대에 정체되어 있다. 매출 신장률도 매년 꺾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1년 11.4%를 기록한 백화점 업계의 성장률은 2012년 5.4%, 2013년 2.6%로 감소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6%, -0.4%로 역신장했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이후 저성장 국면으로 봉착된 민간소비가 내년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유통업종에 가장 부정적인 위험 요인은 정부 규제라 판단한다. 규제의 강도에 따라 성장성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중국인 관광객 수 급감...직격탄 맞은 면세점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여파도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았지만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 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서다.

중국은 지난 3월부터 한국단체관광을 금지하다가 9개월이 흐른 지난 11월 28일부터 다시 허가를 결정했다. 하지만 단체 관광이 재개된 이후에도 여행상품 판매나 예약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계는 올해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면세점은 한때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80%에 달하기도 한만큼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중국인들의 제주 방문이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제주공항 사업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평택항만에 위치한 하나면세점도 9월 영업을 종료했다. 중소·중견면세점으로 임대료 부담이 커지자 버티지 못하고 영업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도 갈수록 불어나는 적자에 수수료를 감당 못해 몇 달 째 인천공항과 협상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탓에 면세점들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로 눈을 돌려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오픈했고 하노이, 호찌민 등에 시내면세점 오픈도 추진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저성장 시대에 소비 심리는 살아날 기미도 없는 상황에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뾰족한 출구 전략이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소비를 더욱 위축 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