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효과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긴 한편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루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이른바 ‘정부 셧다운’ 쟁점이 재부상했지만 이날 주가 향방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5.64포인트(0.23%) 오른 2만4782.2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32포인트(0.20%) 상승한 2684.57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4.40포인트(0.06%) 완만하게 오르며 6965.36을 나타냈다.
에너지와 금융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떨어뜨린 데 따른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매수 열기가 몰린 결과다.
골드만 삭스가 2% 이상 상승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1% 선에서 뛰었다. 씨티그룹이 2% 가까이 올랐고, 모간 스탠리와 JP모간도 각각 0.8%와 1.8% 가량 상승했다. 웰스 파고는 3% 가까이 급등했다.
에너지 섹터도 가파르게 올랐다. 마라톤 정유가 4%를 훌쩍 뛰어넘는 상승 기염을 토했고, 셰브런이 3% 이상 뛰었다. 헤스는 5% 선에서 랠리했다.
애드리언 데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애드리언 데이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세금 인하가 미국 실물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라고 전했다.
알버토 갈로 알게브리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세금 인하가 내년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를 모두 개선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세제개혁안 통과에 기댄 주가 상승이 단기간에 종료될 것이라는 의견이 없지 않다. 로이스 펀즈의 프란시스 개넌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법인세 인하가 상당수의 기업들의 순이익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매출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3분기 경제 성장률 최종치가 3.2%로 파악, 종전 예상치인 3.3%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강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필라델피아 연준은행이 집계한 12월 제조업 지수는 26.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1.8을 크게 앞질렀다.
다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4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건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3만1000건을 웃돌았다.
이 밖에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관련한 부정적인 소식에 3% 이상 내렸고, 롱아일랜드 아이스 티는 사명을 가상통화와 연계된 롱 블록체인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는 발표에 180% 폭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