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유정 여행전문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을 다시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여행업계가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정확한 사실 확인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국내 여행사에 따르면 베이징·산둥성 현지 여행사들이 중국국가여유국으로부터 단체출국 신청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여행사들이 중국 전역의 여행사 관계자를 불러 ‘팸투어’(Fam Tour)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중국 당국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 제한 조치 여부를 두고 업계 당사자들끼리도 이견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중국인 여행사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한 단체의 대표는 “당초 150여명 규모로 꾸려진 팸투어가 일부 보도처럼 비자가 금지됐거나 거절돼 축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43명이 입국한 이번 팸투어는 일정 및 예산 문제로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팸투어가 비자를 거절당해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는 일부 보도와는 다른 입장이다.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중국인 관광객들 모습 <뉴스핌 자료 사진 > |
중국 인바운드를 담당하는 한 대형 여행사의 관계자는 “단체비자는 원래 허용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일부 허용이 됐다가 허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섣부른 판단으로 모객과 비자 허용은 엄연히 다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 방중 이후로 베이징 및 산둥 지방에 단체 여행객을 모집하라는 분위기가 형성이 된 것은 맞지만 그것이 곧 비자를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는 “사드 문제 이후 얼어붙은 중국 인바운드 시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준 것은 맞지만 그것이 피부로 느껴지기 까지는 한두달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며 “한국단체여행이 금지된 후 단체비자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거절됐으며 개인 비자는 일부 허용돼 중국 여행사가 단체여행객의 비자를 대행하지 말라는 의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인바운드 여행사도 “사드 이후에는 중국 현지 광고는 모두 철회했으며 지금도 한국에서 초대를 받은 개별 VIP 중국인 여행객을 제외하고는 문의가 거의 없는 실정이며 광고나 홍보를 재개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여행사의 대표는 “불과 한달 전에 20명의 중국인 단체 여행객의 문의가 들어와 10월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맞는 것이라 라는 기대를 했지만 비자 거절의 문제로 다음으로 미루겠다는 연락을 받았었다”며 “1월 초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중국여행사 담당자도 사실 확실한 답변을 줄 수 없으며 예상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해들었다”고 중국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 제한 조치 여부를 두고 혼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먼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업계와 함께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youz@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