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유쾌한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대명문화공장에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전막 시연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연출 이해제, 배우 이순재, 신구, 박소담, 김슬기, 이도엽, 조달환, 김은희, 강지원이 참석했다. 진행은 배우 조재현이 맡았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상큼발랄한 대학생 콘스탄스와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락의 작품으로,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먼저 조재현은 "프랑스 작품이다보니 정서에 맞을까 걱정도 했는데, 공연을 하다보니 관객분들이 잘 쫓아와주고 재미있어 하신다.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연출 이해제 또한 "관객들이 우리가 계산하지 않았던 지점까지도 잘 읽어내고 공감해준다"고 덧붙였다.
앙리할아버지는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트러블이 있지만 콘스탄스의 꿈을 응원하며 진솔한 멘토링을 아끼지 않는다. 앙리할아버지는 배우 이순재, 신구가, 콘스탄스 역은 배우 박소담, 김슬기가 더블캐스팅 됐다.
이순재는 "젊은 청춘들과 하니 힘이 솟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코미디는 페이소스가 빠지면 안된다. 이 작품에는 후반에 감동을 준다. 좋은 작품을 만나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구 역시 "재미있게 읽었고 감동도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 선택했다. 결과적으론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학교에서 연극 무대로 연기를 처음 접하고 시작했다. 연극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할 때마다 너무 신나고 재밌다. 작품이 주는 좋은 에너지가 있다. 행복하고 신나게 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슬기는 "연극으로 데뷔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돌아왔는데 감회가 새롭고 설렌다. 선생님들과 함께 해서 너무 영광이고 기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물론 더블캐스팅에 대한 부담도 있다. 신구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지만 요즘 추세기 때문에 하고 싶은 작품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배우의 창조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거다. 차별화에 따라 볼거리가 있다. 그래야 더 재밌다"며 "두 번 오셔야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앙리할아버지의 아들 폴 역은 배우 조달환, 이도엽이 맡았다. 그의 아내 발레리 역은 배우 김은희, 강지원이 맡는다. 특히 폴은 바보스러우면서도 순박한 면모로 큰 웃음을 안긴다.
조달환은 "생각했던 것보다 과장된 캐릭터라 처음에는 두려웠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되니 대본의 힘을 알게 됐다. 흐름에 맡기면 되더라. 관객들 반응이 올 때마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도엽은 "연기를 하다보니 수트발(?)이 소문나서 캐릭터가 외모에 뒤쳐지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달환이를 이길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이번주는 5대5 가르마로 시작해 외모적으로 더 망가지고 웃길 수 있게 탐색하려 한다. 이를 착색해볼 지, 점을 찍을 지, 매주 콘셉트를 바꿔서 시도할 것"이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한편,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2018년 2월 11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수현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