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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자전거를 몰며 딴짓을 하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여대생이 지탄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여대생은 귀에 이어폰을 낀 채였고 양손에는 각각 스마트폰과 음료수가 들려있었다.
NNN 등 일본 언론들은 최근 카나가와현에서 벌어진 위험천만한 자전거 사망사고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경찰은 전동자전거를 타고 가다 주의를 게을리해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여대생을 중과실 혐의로 서류송치할 방침이다.
비극이 벌어진 건 지난 7일 오후3시15분경. 사고지점은 카나가와현 카와사키 시 신유리가오카 역 인근 도로였다. 전기자전거를 탄 20세 여대생이 전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질주하다 인도를 걷던 여성(77)을 덮치고 말았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숨졌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여대생이 사고 당시 자전거 운전자의 의무사항을 대부분 위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관계자는 "가해자는 자전거를 몰면서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 전방주시의무를 게을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한 손에는 음료수를 들고 있었고 귀에는 이어폰까지 끼고 있었다. 차량이 아니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자전거 운전자들은 자칫 큰 사고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벌어지자 일본에서도 '자라니' 논란이 뜨겁다. 지난 12일 오후 요코하마에서도 자전거에 치인 행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자라니란 개념없는 자전거 운전자를 차량 앞으로 튀어나오는 고라니에 빗댄 말이다. 2ch 등 커뮤니티에는 자전거 운전 에티켓을 법제화하라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