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 가능"
문재인 정부 중소·벤처 중점 육성..적극 지원 약속
"제2의 벤처 붐 온다" 기대
[뉴스핌=서영욱 기자]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가 '제2 벤처 붐' 조성에 불을 지핀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과거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에는 부족했던 창업지원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지난달 30일 중소기업벤처부 출범과 발맞춰 사그라졌던 벤처붐이 다시 일어날지 관심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내놓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은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과 달리 '창업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창조경제밸리를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쪽으로 변경하는 게 포인트"라며 "판교 테크노밸리(1밸리)에 있는 혁신기능을 공유하고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판교 2밸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6월 '판교 창조경제밸리'로 마스터플랜이 수립된 곳이다. 하지만 정부는 과거 마스터플랜에서 체계적인 지원프로그램과 인프라 구축 계획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새 계획을 내 놓았다.
창조경제밸리 명칭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공식 명칭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판교 2밸리)다. 명칭 변경은 판교 1밸리와의 확장성을 고려했다. 판교 1밸리는 현재 1300여 개 기업, 7만명이 입주해 연 7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판교 테크노밸리'라는 이름이 고유명사화돼 있다"며 "실리콘밸리 사례를 보면 개발 구역이 확장되더라도 브랜드 네이밍은 유지하는 형태다. 이번 명칭도 테크노밸리의 또 다른 버전인 제2테크노밸리를 만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의지는 확고하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이에 맞춰 일자리와 공정경제, 혁신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에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더 큰 꿈을 가져달라"며 "정부가 여러분의 수출을 돕겠다. 중소기업 맞춤형 수출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출시장의 정보 제공에서 바이어 발굴, 계약, 납품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중소기업의 성장을 통해 국민경제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이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는 경제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 대비 개선사항 <자료=국토교통부> |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과 차별화에도 신경썼다. 우선 창업자들이 입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 창업공간을 4개동 500개사에서 9개동 1200개사로 대폭 늘려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과 차별화를 뒀다.
기존 기업지원허브, 기업성장센터(2개), 글로벌Biz센터 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도시공사가 조성하는 기업성장센터(3개), 소프트웨어 공제조합이 짓는 SW드림센터, 성남시가 지원하는 ICT융합센터가 추가로 들어선다.
선배 벤처기업이 연면적의 30%를 창업기업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벤처타운도 새롭게 도입된다. 200개사 규모로 선배 기업들이 무료로 멘토링을 실시하며 창업을 돕는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선배 기업들에게 조언을 얻을 수 있는 1인 창업자용 스마트 워크 센터(300석)와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혁신카페(1000석)가 신설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에는 창업자가 사업공간 확보 부담 없이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며 "기업지원허브를 제외하면 아이디어의 사업화, 판로개척, 해외진출, 재도전 지원 프로그램 역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신산업 지원 프로그램도 11개로 늘렸다. 기존 정보보호, 고성능컴퓨팅(HPC), 콘텐츠‧게임, 사물인터넷(IoT) 4개에서 ▲드론 ▲정보통신기술(ICT)-문화융합 ▲인공지능 ▲핀테크 ▲스마트 헬스케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추가 됐다. 정부는 11개 사업에 판로개척과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