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장 초반 하락했던 IT 섹터가 완만하게 상승 반전했지만 전반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다우존스 지수가 세 자릿수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투자 자금이 법인세 인하에 따라 커다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통신과 유통, 금융 섹터로 이전하고 있지만 IT 업종이 가파르게 떨어질 경우 증시 전반에 파장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9.41포인트(0.45%) 하락한 2만4180.6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87포인트(0.37%) 떨어진 2629.57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3.15포인트(0.19%) 내린 6762.21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 의회 통과에 선제적인 대응을 취한 사이 IT 섹터는 지난 한 주 동안 4%에 이르는 하락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금융주가 3% 뛰는 등 섹터별 명암이 분명하게 엇갈리고 있지만 증시 전반의 상승 동력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여기에 펀드매니저들이 연말 수익률 확정을 위해 포트폴리오 재편성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주가가 일정한 방향 없이 출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세제개혁안의 구체안이 제시되면서 IT 섹터가 하락 압박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현 시점에 일정 부분 조정이 나오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KKM 파이낸셜의 다니엘 더밍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말이 다가오면서 펀드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착수했다”며 “시선을 수면 아래로 돌릴수록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IT 섹터의 장중 방향 전환과 관련, 투자자들은 일부 트레이더들이 숏커버링에 나선 데 따른 결과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상원이 지난 주말 세제개혁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상하원은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앞서 상원은 법인세 인하를 2019년까지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주장한 바 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전월 대비 8.6% 급증하며 487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서비스업 경기도 둔화됐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4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59.0에 못 미쳤다. 이는 또 전월 수치인 60.1에서 후퇴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주택건설 섹터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톨브러더스가 실적 부진에 7% 이상 폭락한 가운데 풀트그룹이 3% 가까이 동반 하락했고, 레나 그룹은 장중 1% 이상 떨어진 뒤 0.8% 가량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 섹터도 약세를 나타냈다.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가 1% 내외로 밀렸고, 씨티그룹도 0.7% 하락했다.
영화관 체인 업체 리걸 엔터테인먼트는 시네마월드 그룹과 36억달러 인수에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에 9% 폭등했다. 반면 시네마월드는 0.5% 가량 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