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신제품 OLED 패널 납품 경쟁구도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공급 내년부터 '종료'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애플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3개사가 경쟁구도를 형성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시대는 내년부터 막을 내린다.
4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의 OLED 공급사를 추가 선정하기 위해 최근 중국 BOE와 접촉했다. BOE는 애플에 투자 진행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주를 위해서는 생산라인이 애플의 품질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BOE는 최근 사천 B11 라인에서 6세대 유연(플렉서블) OLED 투자를 진행 중이고 충칭에 애플 전용 라인인 'B12'를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아이폰X 디스플레이와 유사한 디자인의 OLED 패널 시제품(프로토타입)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폰 <출처=블룸버그> |
애플은 올해 아이폰X(텐)을 통해 OLED를 첫 적용했고 내년에는 2가지 모델에 OLED를 사용할 계획이다. 아이폰X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한다. 그러나 내년 신제품부터 LG디스플레이도 일부 물량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공장에서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6세대 기준 월 2만장 규모 생산하고 있으며 신규 투자도 진행 중이다. 내년에 구미에서 1만5000장, 2019년에 파주에서 3만장을 추가로 만든다.
투자규모는 10조원이다. 증설 완료시 LG디스플레이는 월 6만5000장 규모의 스마트폰용 OLED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6인치 스마트폰 기준 연 1억2000만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여기에 중국 BOE까지 애플향 공급을 노리고 있는 것. BOE는 2011년부터 OLED 사업을 시작해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한국 회사인 AP시스템 등에 관련 장비를 발주해 삼성디스플레이를 단기간에 추격 중이다.
장위 BOE 부총재는 현지 언론을 통해 "앞으로 글로벌 OLED 시장은 한국의 독점 구조에서 한국-중국의 양강구도로 변화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국내 업계는 BOE가 양산 기술을 제대로 갖췄는지에 대한 의문섞인 시각도 있지만, 대규모 OLED 투자에 앞서 고객사인 애플과 상당한 교감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에 더 무게가 실린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스마트폰 제조시 반도체 등 핵심 부품에 대해 2~3개 복수 업체를 공급자로 선정하는 관리 전략을 사용해 왔고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OLED는 기술 장벽이 있다. 핵심인 증착장비의 경우 일본 캐논-토키가 독점 생산하고 있는데 삼성과 LG의 설비증설 수요를 따라가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추가 증설을 통해 장비를 선점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최근 월 15만장 규모의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폐쇄해 OLED로 전환하고 있으며 아산 탕정에 신규 라인인 'A5'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업체들의 경쟁 속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은 일시적인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내년 플렉서블 OLED 패널 공급면적이 수요보다 44% 더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폰향 OLED 수요는 1억5000만대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