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重 총수일가 지분율 1% 미만
총수 지분율은 SK·두산·롯데·삼성 순
10대 집단 총수일가 지배구조 개선 안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10대 대기업집단의 '쥐꼬리 경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동일인)나 총수일가가 1%도 안되는 지분으로 거대한 대기업집단을 지배하는 낡은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총수나 총수일가 지분율은 최근 5년간 점차 줄어든 반면 계열사 지분까지 포함된 내부지분율은 점차 증가했다. 총수일가가 지분투자를 늘리지 않고 계열사 자금으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는 2017년 지정된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소속회사 1980개)의 주식소유 현황(5월1일 기준)을 분석해 30일 공개했다.
올해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8.9%로 전년 지정된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29.9%)에 비하여 대폭(29.0%p) 증가했다. 총수있는 49개 집단(소속회사 1,782개)의 내부지분율은 58.0%로 전년대비 0.7%p 증가했다.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집단은 총수일가 지분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SK가 0.32%로 가장 낮고 금호아시아나 0.33%, 현대중공업 0.89%, 하림 0.90%, 삼성 0.99% 순으로 저조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총수일가 지분율은 전년과 동일(4.1%)했고 계열회사 지분율은 50.6%에서 50.9%로 소폭 늘었다.
최근 5년간 총수일가 지분율은 2013년 4.4%에서 2017년 4.1%로 감소한 반면 계열회사 지분율은 증가 같은 기간 48.1%에서 50.9%로 늘었다. 총수일가가 지분율을 늘리지 않고 계열사를 동원해 지배력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총수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총수 지분율이 1998년 2.9%에서 2017년 0.9%로 크게 줄었다. 반면 계열회사 지분율은 37.9%에서 55.5%로 대폭 증가해 내부지분율이 45.1%에서 58.3% 증가했다.
육성권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총수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회사 출자를 통해 지배하는 구조가 더 현저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