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인상 시 1분기 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이주열 총재 임기 및 지방선거 감안해야
[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30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런 가운데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내년 1분기에 추가 인상이 이뤄질까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이에 대한 힌트가 나올까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와 6월 지방선거 등을 고려하면 현 금통위원들이 내년 초께 한 차례 더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0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완화 정도의 축소를 고려할 여건이 성숙됐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11월 인상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지금처럼 경기 모멘텀이 형성됐을 때 지체 없이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신임 총재가 취임하면 이 다음 인상 시점은 3분기쯤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전에 한 번 더 올려놓고 퇴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딜링룸 관계자들이 모이면 내년 1분기 추가인상에 대한 의견이 반반으로 나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만장일치 여부에서 시그널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의견이 한 명 이내라면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펀더멘털 수준을 반영한 금리조정은 기조적으로 두 차례 인상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3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 총재와 한은 실무진이 오는 30일 만장일치 인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며 “이달 인상 후에도 한은의 매파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추가 인상 시점으로 내년 1월을 전망했다.
시그널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내년 1분기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채권시장이 최소 두 번의 금리인상을 반영했기 때문에 여기서 총재가 인상이 연상될 만한 발언을 향 경우 가격왜곡이 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기대감 떨어지고 지표도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11월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10월과 비슷한 수준의 경기전망이 나오고 이번 인상이 단발성이 아님을 유추해볼 수 있는 멘트가 나온다면 이 다음 시점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금리를 고려해 총재가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 중 두 차례 더 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