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대신증권은 코스피 시장에 원화 강세보다는 약세가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원화 강세가 코스피 상승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있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의 높은 수출 의존도를 감안할 때 원화 강세가 코스피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화 강세는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긍정·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치기 때문"이라며 "실제 코스피와 외국인 및 기관의 매매패턴은 달러/원 환율과 상관관계가 높지 않고, 금융위기 이후 환율 민감도는 크게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보통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원화표시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며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코스피가 상승한다는 컨센서스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이를 반대로 해석한 것.
그는 "원화강세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고정관념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굴뚝주(조선, 철강, 화학)와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이 주도했기 때문"이라며 "원화강세의 수혜가 큰 원자재 관련주였다"고 해석했다.
이어 "반면 현재 주도주는 대표적인 수출주인 IT업종으로 원화 강세는 부담요인이며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환율보다는 실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원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IT의 실적 둔화가 감지된다면 외국인의 매물 출회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다.
그는 "연내 달러/원 환율1140원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코스피는 IT 주도의 상승추세를 강화해나가고, 연내 2600포인트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