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독특한 소재+참신한 연출, 영화만큼 재밌다…연극 '비명자들2'

기사입력 : 2017년11월25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11월25일 12:00

[뉴스핌=황수정 기자] 포스터만 보면, 공포 장르인가 싶다. 설명만 들으면, 지루한 철학적 내용인가 싶다. 그러나 막상 공연을 관람하게 되면, 두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연극 '비명자들2'가 그렇다.

극단고래의 신작 '비명자들2'(연출 이해성)는 사회 안에서 각 개인이 마주해야 하는 고통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개인이 느끼는 고통은 명백히 존재하지만, 그 아픔을 사실 공유할 길이 없다는 것에서 착안,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고통을 '비명'으로 형상화시킨 작품이다.

작품은 갑작스레 사회에 나타난 '비명자'들을 처리하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 '요한'은 파사현정 연구소의 파사팀 팀장으로, 비명자를 파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파사하는 과정에서 비명자의 고통을 직접 체감하며 사연도 듣는다. 그러던 중 요한은 자신의 동료였던 보현이 비명자가 되어 나타나자 괴로워하다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공연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설명이 조금 필요하다. '비명자'는 일종의 좀비로, 그가 지르는 비명이 반경 4km내 사람들에게 극한 고통을 준다. 때문에 '아리랑병'이라고도 불린다. '파사(破邪)'란 비명자의 목을 꺾어 죽이는 행위다. 이외에도 비명의 고통을 다스리는 사성제, 고집멸도, CRPS 등 여러 용어가 등장한다. 물론, 극 속에서 충분히 뜻을 유추할 수 있고, 설명도 해준다.

극은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충격적이다. 그러나 과거 '퇴마록'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몰입도가 강하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연출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전달된다. 비명자들은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인해 탄생하고, 그들의 아픔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요한이 비명자를 파사할 때에야 비로소 왜, 어떻게, 무엇 때문에 고통을 겪었는지 알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요한 뿐이다. 다른 이들은 고통의 공유에 괴로워할 뿐,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다.

비명자들의 사연은 세월호 참사, 해고노동자의 분신, 학교 폭력 피해자, 송파 세모녀 사연 등이 연상된다. 여전히 우리 주위에서 보이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말로는 '이해한다' '공감한다'고 하지만 전혀 그들의 고통을 알지 못하는, 누군가는 외면하는 현실을 꼬집는다. 오히려 파사 당하는 비명자들은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요한에게 "원망하지 않아요"라고 위로한다.

무거운 내용이지만 어렵진 않다. 요한으로 분한 배우 박요한의 묵직한 연기는 물론, 배우 남명렬의 무게감, 여기에 강애심, 김성일, 김동완, 김혜진, 박윤정 등의 안정적인 연기가 대사의 진정성을 더욱 빛낸다. 그 외에 대규모 코러스 장면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통해 얼마나 오랫동안 연습해왔는지 가늠케 한다.

비명자가 내지르는 소리는 극장 너머를 꿰뚫고, 박이표 안무가에 의해 탄생된 동작은 그 기괴함을 높이고, 파사 팀원들의 잘 맞춰진 움직임은 처음에는 다소 오글거릴 수 있지만, 역동성을 더한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콘트라베이스와 기타 연주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귀가 예민한 사람들은 극 내내 지르는 비명에 조금 불편할 수는 있겠다.

사회에서 받은 고통으로 죽음을 택했던 피해자가 죽지 못하고 비명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가해자로 변한 아이러니. 파사는 과연 그들에게 주는 안식일까 살인일까. 그리고 개인의 고통은 결국 그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걸까. 정답은 없다. 작품 역시 열린 결말이다. 3부작 중 '현재'에 집중한 '비명자들2'. 앞으로 나올 '비명자들1'과 '비명자들3'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연극 '비명자들2'는 오는 30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극단고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