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임원인사…수석부원장에 유광열 임명
"다음주쯤 인사 마무리"…부원장보 인사도 곧 날듯
[뉴스핌=이지현 기자] 정체돼 있던 금융감독원 임원 인사가 시작됐다. 논란이 됐던 수석부원장 자리에는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임명됐다. 관료 출신이 배제될 것이라는 금감원 내부 기대와 달리 결국 금융위 관료 출신 인사가 임명된 것.
16일 금융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고 유광열 위원을 수석부원장에 임명했다. 시장 담당 부원장에는 원승연 명지대학교 교수가 임명됐다.
유광열 신임 금감원 수석부원장<사진=금융위원회> |
유광열 신임 수석부원장은 행시 29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를 거쳐 현재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기획재정부 시절 국제금융 분야를 담당하며 최종구 금융위원장과도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유 수석부원장은 평소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유 위원에 대해 "국제금융분야에 오래 근무한만큼 금융현안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과 정책기획, 추진능력을 갖췄다는 평이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의 개혁과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유 수석부원장 임명에 대해 우려와 기대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최근 금융위 관료 출신 수석부원장 임명에 반대 성명을 냈다. 최근 금감원 적폐로 지적됐던 외부 채용 청탁이나 상사의 부당 지시 등도 그간 금융위 관료 출신이 수석부원장직을 맡은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금융위와 함께 추진하는 업무가 많은 만큼 교수나 민간금융인사 등 비 관료 출신이 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금감원 내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비관료 출신이 오기 어렵다는 예측이 있어서인지 유 수석부원장 임명에 대해 크게 내부에서 반발하는 기류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면서 "관료 출신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유 수석부원장이 정통 금융위 출신이 아니라는 데 조금이라도 기대를 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통 금융권 관료가 아닌 만큼 외풍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기대다.
금감원 노조는 당초 관료 출신 수석부원장이 임명되면 강한 저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노조 중집위(중앙집행위원회)와 비상근간부 등과 논의해 입장을 조만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
한편 시장담당 부원장에 임명된 원승연 교수는 10여 년간 경제연구소와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을 거치며 금융실무를 경험한 금융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금감원은 원 부원장에 대해 "금감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며 공공부문 경영투명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금융감독업무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금감원의 임원 인사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주 정도에 나머지 부원장 인사가 마무리되고, 곧 부원장보에 대한 인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부원장보 인사는 내부 국장급 승진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인사검증이 끝난 분은 먼저 했고 부원장보도 대충 검증이 거의 끝나간다"면서 "다음주 정도에는 인사를 마무리 지어서 금감원이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