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남양주시와 양주시 사업지 선정..3만여 일자리로 주택시장 훈풍
주거 환경 우위인 다산·양주신도시 관심..사업 속도, 기업 입주가 관건
[뉴스핌=이동훈 기자] 경기도가 구리·남양주시와 양주시에 지역발전을 견인할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를 조성키로 하자 이 지역 신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북부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일자리 3만5000여개가 새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이 일대 신도시들의 자족도시 기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지정이 확정되자 다산신도시와 양주신도시에 투자문의가 늘고 있다.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인프라와 주거 환경이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스타공인 김준석 사장은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이 이 지역에서 관심이 높은 프로젝트다 보니 투자자들이 전망을 묻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자금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웃돈이 다소 적게 붙은 매물을 한 번에 3~4개씩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 사업지 중 구리·남양주 부지<자료=구리시> |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사업으로 다산신도시와 양주신도시가 투자 1순위로 꼽힌다. 다신신도시는 경기 남양주 진건지구와 지금지구를 묶어 개발하는 신도시다. 총 3만1892가구가 조성되고 올해 말부터 입주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지하철8호선 다산역이 만들어지는 부지 주변은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웃돈)이 5000만원 이상 붙어 거래되고 있다.
강변북로와 맞닿아 서울권 진입이 쉽고 위례신도시와 하남미사강변도시의 주택 사업이 막바지에 달하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웃돈이 적게 붙은 다산신도시에 관심을 두고 있다. 민간분양 아파트 20여곳이 1순위에서 모두 ‘완판’될 정도로 청약 열기도 높았다.
양주신도시는 다신신도시보다 도시 조성이 먼저 이뤄졌지만 높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강변북로 진입까지 직선거리로 24km 정도 떨어진 지리적 한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 총 5만8000여 가구를 짓는 신도시지만 의정부, 동두천, 양주와 같은 지역의 실수요자로 분양 가구를 채우기에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테크노밸리 조성으로 수혜가 기대된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도시 인프라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 주택수요만 받쳐주면 신도시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 사업지로 양주시 남방동·마전동과 구리시 사노동·남양주시 퇴계원리 일원을 선정했다. 두 지역이 경쟁을 펼쳤으나 동시 선정으로 결정됐다. 주민들의 의지가 강하고 지역별 추진 사업에 차이가 있어 두 지역을 선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구리·남양주테크노밸리는 사노동 21만9800㎡와 퇴계원 7만2200㎡ 땅에 조성한다. 사업비는 1711억원으로 첨단지식산업단지와 주거복합시설이 꾸민다. 내년 상반기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2019년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신청, 2020년 실시계획 인가를 받으면 2022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일자리 1만2820개와 1조7717억원의 직접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양주테크노밸리는 남방동 마전동 일원 55만5232㎡에 2635억원을 투입해 지역특화 업종인 섬유패션과 전기전자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마친 1구역(17만5000m²)은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 2구역(38만㎡)은 2019년 산업단지계획 신청,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산업단지 물량 심의, 토지 보상을 마치고 2021년 착공한다. 2025년 3월 완공할 계획이다. 일자리 2만3007개와 경제효과 1조8759억원이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J부동산투자 김한수 사장은 “앞서 조성한 판교, 동탄 테크노밸리처럼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경기 북부의 주택시장에도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업 추진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자리가 3만여개 창출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면 주거 환경이 좋은 다산·양주신도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