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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사법당국 '짝퉁' 車부품업체 검거에 협조

기사입력 : 2017년11월16일 10:25

최종수정 : 2017년11월16일 10:25

러시아, 베트남 등에 모조 필터 30만개 유ㅂ통
압수‧폐기 물량만 5톤 트럭 6대 분량

[뉴스핌=한기진 기자] 현대모비스가 '짝퉁'부품을 제조하거나 유통한 업체들을 사법당국이 검거하는데 도움을 제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수원서부경찰서, 수원지방검찰청과 협조해 올 2월부터 지난주까지 '자동차 짝퉁부품 합동단속'을 실시해 불법모조 필터를 제조해 해외로 유통해 온 일당 등 11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검거된 16명 중 5명은 구속 기소되고 이 중 주모자 등 2명에게는 각각 1년 6개월과 1년 실형이 선고됐다. 8명은 벌금형을 받았으며 나머지 3명은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기관은 이들이 수년간 불법 유통한 모조필터가 30만여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정황을 포착하고 사법기관과 공조해 끈질기게 추적해왔다. 특히 2008년 동일 혐의로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주모자가 이번에도 동업자를 모집해 불법 모조품을 러시아와 베트남 등지에 대량 유통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일필터 순정품(좌), 모조품(우) 비교 모습. 모조 오일필터는 구성부품간 이격과 조립불량이 발생해 오일 누유로 인한 화재 발생과 엔진 고장의 위험을 높인다.<사진=현대모비스>

이번 단속에 따른 압수 물량은 오일필터 10만7000여 개, 연료필터 3천개, 포장재 8만개와 인쇄기, 제작 장비 등으로 5톤 트럭 6대 분량이 넘는다. 압수품은 사건 종결 후 전량 폐기할 예정이다. 업자들이 해외로 수출한 물량 중 일부는 지난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세관에 적발돼 현장 폐기됐고 나머지 물량도 압수 중이다.

일당들은 자금 조달책, 금형 담당, 제작 담당과 수출 업체 알선 담당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 제작된 내외부 포장재에는 ‘순정부품’이라 선명히 인쇄됐다. 순정품에 근접한 수준의 브랜드 마크를 적용하기 위해 별도 금형을 제작하고 일련번호와 바코드 등을 정밀 인쇄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불법 제조된 연료필터와 오일필터는 외견상 비슷해보이더라도 하자시 운전자 안전에 치명적이다. 예를 들어 연료필터는 정전기를 방전시키기 위한 접지 단자를 두는데, 코팅이 불량한 모조품은 접지 단자 부식이 스파크를 발생시켜 연료에 불이 붙을 위험이 있다. 모조 오일필터의 경우 구성부품간 이격과 조립불량이 발생해 오일 누유로 인한 화재 발생과 엔진 고장의 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짝퉁부품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상과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는 등 국가 경쟁력을 저해할 뿐 아니라 탑승자 생명과 안전에도 직결되는 문제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인도, 유럽, 러시아 등 세계 전역의 사법기관과 협조해 짝퉁부품 단속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만 360여 건의 단속 성과가 있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근 3년 동안 현지 234개 업체를 적발하며 160여 억원에 상당하는 모조부품을 압수 폐기했다.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는 크랭크샤프트, 베어링, 피스톤, 클러치 등 36개 품목, 3500백여 개에 달하는 짝퉁부품을 압수하기도 했다.

강승철 현대모비스 글로벌시장관리팀장은 “이번에 적발된 모조품은 국내에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 정비시 순정부품인지 아닌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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