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애플 러브콜' LG이노텍, 자율주행차도 공략

기사입력 : 2017년11월14일 13:57

최종수정 : 2017년11월14일 18:24

[컴퍼니 인사이트]선제적인 R&D 투자로 독보적 기술 확보
업계 최초 현장직 성과급제로 의욕 높여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지난해 상반기 336억원 적자였던 영업실적이 올해 99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에도 559억원으로 전년비 171% 증가한 영업이익을 냈다. 확실한 전략 거래선을 잡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박종석 사장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이야기다. 이 회사는 LG전자뿐만 아니라 세계 2위 스마트폰 사업자인 애플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실적 개선 추세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애플 아이폰7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했고 올해 아이폰8과 아이폰X에도 거래관계를 유지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8월 29일 주요 미디어와 개발자들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본사에 초청해 증강현실(AR) 앱을 자신 있게 공개했는데, LG이노텍의 기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시도였다.

◆아이폰 카메라 모듈에 신기술 3D센서 탑재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은 3차원(3D) 센서라는 신기술을 탑재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사람의 얼굴이나 사물 등을 입체적으로 인식한다. 증강현실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적합한 기술이다.

올해 상반기 LG이노텍이 애플과 거래를 통해 거둔 매출액은 1조3029억원. 지난해 상반기(4844억원) 대비 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26.3% 감소한 4444억원이다. 회사 내에선 애플과 LG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칭한다.

1년에 한 번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는 애플은 IT업계에서 부품 검수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업체다. LG이노텍이 이 같은 애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선제적인 연구·개발(R&D)이다.

LG이노텍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6월 말 현재 6.1%다. 지난해 초엔 5% 수준이었다. 1년새 1%p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일정한 고정비용이 발생하는 대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박종석 사장이 지난해 1월 LG이노텍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연구·개발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의 '기술중심 경영철학'이 LG전자 MC사업본부장 재직 당시부터 남달랐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당시 개발, 상품기획, 생산, 품질 등 핵심 사업부문을 하루 단위로 점검한 바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박 사장이 이끌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시장 3위를 유지한 바 있다.

그는 LG이노텍 취임 일성으로 "출근이 기다려지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초 사내 인터뷰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탄탄한 기초체력"을 주문했다.

아이폰X <출처=블룸버그>

LG 부품계열사라는 틀에 갇히지 말고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해 흔들림 없는 수익성을 확보하라는 메시지였다. "고객이 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업의 본질"이라는 게 박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R&D 투자와 함께 고용도 늘렸다.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경우는 최근 6개월 사이 직원이 773명 증가했다. 회사 측은 "LG 계열사뿐 아니라 글로벌 전략고객과의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신규 고객을 확보해 매출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기업 최초로 생산직 임금체계 성과급제 전환

이와 함께 LG이노텍은 지난해 6월 대기업 최초로 생산직 호봉제를 성과급제로 전환했다. 현장의 제안활동을 늘리고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였다. 성과가 좋은 직원들은 이론상 연봉의 30%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현장직 사원의 업무능력에 따라 조기 진급할 수 있는 ‘발탁진급제’도 운영한다.

성과와 역량이 탁월한 직원은 빨리 성장시켜 더 큰 역할을 맡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장직 교육도 강화했다. 현장직 사원은 연간 최소 48시간의 기술·품질·공정 교육과 어학·경력설계 등 교육을 받는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생산공장에서 연구원이 LG V30와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이노텍은 최근 미래 준비를 위한 또 하나의 선제적 결정을 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생산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1060억원 규모의 포토마스크 선행투자를 결정한 것. 포토마스크는 디스플레이 회로 설계의 필수 공정 재료다.

현재 회사는 글로벌 포토마스크 시장점유율 31.8%로 1위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디스플레이 이외에 중화권 업체들을 적극 확보, 1위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한편 신사업인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서도 기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용 필수 부품인 ‘2세대 V2X 풀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완성차 및 차량부품 업체들은 여러 부품을 별도로 장착할 필요 없이 이노텍 모듈 1개만 사용하면 된다.

시장조사기관 럭스리서치는 글로벌 V2X 통신모듈 시장 규모가 2020년 6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V2X 탑재를 법으로 의무화하는 추세다. 회사 측은 "커넥티드카 부품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이노텍은 올 4분기에 카메라모듈, 전장부품, 기판소재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전략 고객들의 신제품 판매가 본격 확대되는 만큼 안정적인 부품 공급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