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수험 생활 겪은 대학생들의 강추 목록
“다시 못올 자유시간…여행·독서 추천해요”
대학 생활 활용할 영어·컴퓨터도 다수 추천
[뉴스핌=황유미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대학교 입학까지 3개월의 시간.
수험생들이 '인생의 다시 못을 자유 시간'이라고 칭하는 이 시간을 먼저 즐긴 선배들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그리고 그 시간을 되돌아 봤을 때 어떻게 보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할까?
2018학년도 대학교수학능력시험 1주일 남긴 9일, 수험생 후배들을 향한 대학생들의 경험과 아쉬움, 그리고 그 기간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교정. 대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러 옮기고 있다. 황유미 기자 |
정재경(연세대 경제학과3) "영어·컴퓨터 미리 배워놓으세요"
저는 수능 직후 친구들이랑 몰려다니면서 놀거나 국내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냈어요. 게임도 많이 하고. 그렇게 보낸 것에 대해 큰 후회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그때 영어나 컴퓨터 활용법 등을 좀 더 배워놨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들어오면 공부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준비해 놓지 않으면 자료를 찾거나 하는 데 시행착오를 겪는 것 같아요. 그 시간에 놀건 놀면서도 대학공부에 필요한 기초과정을 조금씩 준비해 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모(여·연세대 의류환경학과4)씨 "독서 많이 하길"
수능이 끝나고 다이어트를 통해 한 10kg 정도 살을 뺐어요. (멋쩍게) 성형도 좀 하고 내 자신에게 투자한 시간이었습니다. 하하. 수능 이후 시간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는 걸 추천합니다. 다만 술을 먹는다던지 하는 소소한 일상적 행동들보다 좀 더 생산적인 활동을 했으면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 4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수업 따라가기에 바쁘다보니 책을 못읽어서 멍청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대학교 입학 전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그 시간에 최대한 많은 책을 읽을 걸 하는 후회도 됩니다.
배효성(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1) "낯선 곳으로 여행을"
저 같은 경우에는 친구들과 맛집 탐방을 다니면서 편하게 보냈어요. 여행을 못 갔는데 그게 좀 아쉽네요. 수험생들은 낯선 곳으로 여행을 꼭 다녀왔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곳에 가면 모든 게 낯서니까 느끼는 것도 다양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인생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는 시점인데 수능이 끝나고 똑같이 집에만 있으면 삶의 변화가 실감이 안나니 일상에서 벗어나 보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요? 인생의 자유의 첫 부분을 여행으로 장식하는 것이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현아(연세대 영어영문학과3) "평생 친구와 우정 쌓기"
단기 아르바이트도 해봤고 대학교 입학할 때쯤 영어시험이 있어서 그것 준비했어요. 대학생활을 해보니 생각보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다른 지역으로 가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만나는 것이 더 어려운 거 같아요.
수능이 끝나고 대학교 입학 전까지 고등학교 친구들을 많이 만났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수험생들은 그 시간을 놓치지 말고, 고등학교 친구들은 평생 갈 소중한 친구들이니 같이 여행도 많이 가고 반 애들끼리 반창회 같은 모임도 만들어서 많이 만났으면 좋겠어요.
이성혁(연세대 신소재공학과2) "외국어 배워서 그 나라로 여행을"
저는 수능이 끝나고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대학 가면 아무 생각없이 놀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요. 그 시간에 대해 충분히 만족합니다. 친구도 많이 만나고 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어학공부를 제대로 못한 것을 꼽고 싶어요. 시간이 많으니까 언어를 배우기에도 충분하고, 언어를 배운 뒤에 그 언어를 쓰는 나라에 여행을 가서 직접 써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정말 그 외국어만큼은 자신의 것이 될 테니까요.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