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확대 위해 고객 달래기 조치ㆍ12월 출시, 2개월 한정판매
[뉴스핌=전선형 기자] “마진도 안 남고 파는 거예요”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 상인들은 보통 이렇게 말하죠. 정말 돈을 깎을 때까지 깎아 그 가격에 내놓은 것이란 의미로 통용됩니다. 그런데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바로 ‘마진도 안 남는 사업’을 대거 펼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동안 현대차는 ‘내수용과 해외용 차량을 차별한다’ 혹은 ‘해외와 국내 리콜을 다르게 한다’ 등의 이유로 국내 고객들로 수많은 비난을 받아온 게 사실입니다. 특히 수년간 해외 진출에 전력을 쏟느라 내수 고객들의 마음을 잃기도 했죠. 실제 지난해 말엔 수년을 지켜오던 40%대 내수점유율이 31.9%까지 떨어지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다시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신차와 이벤트를 통해 고객마음을 달래고, 내수 판매를 회복시키자는 취지였죠. 가장 최근엔 ‘쏘나타 커스텀 핏’이라는 특별판 차량을 내놓으며 고객을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쏘나타 커스텀핏은 현대차의 고객 참여형 소통 프로그램 'H-옴부즈맨'을 통해 개발된 차로, 핵심 사양부터 트림구성, 최종 모델명까지 모두 H-옴부즈맨이 직접 기획하고 선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마디로 고객의 의견을 속속들이 담은 특별한 차 인거죠.
쏘나타 커스텀 핏은 고객의 평상시 주행환경에 따라 '마이 시티 에디션(My City Edition)'과 '마이 트립 에디션(My Trip Edition)' 두 가지 트림으로 나옵니다.
마이 시티 에디션은 주로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서 주행하는 고객을 위한 트림으로 ▲후ㆍ측방 경보 시스템(BSD)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PAS, 후방카메라 포함) 등 주차편의관련 사양이 기본 적용되고, 마이 트립 에디션은 장거리 운행이 잦은 고객을 위한 트림으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스마트 하이빔(HBA) 등 첨단 주행 보조시스템이 기본 탑재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쏘나타 커스텀 핏을 오는 12월에 본격 출시할 생각입니다. 그것도 한정판으로 말이죠. 현대차 내부에서는 ‘2개월 기간한정’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
특히 쏘나타 커스텀 핏의 가격은 기존 쏘나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양한 편의사양이 기본 탑재돼 있는데도 가격은 크게 차이나지 않으니, 그야말로 가성비 ‘극강’이겠죠. 2개월로 한정판매를 하게 된다면 국내에 몇 대 없는 차이니, 그 희소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의 이같은 고객 참여형 행보는 지난 8월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서울시와 손을 잡고 여의도 공원에 수소전기하우스를 만든 것인데요. 수소전기하우스는 현대차의 수소차로 가정의 전기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건물입니다.
그곳에서 수소차로 얼마만큼의 전류를 얻을 수 있고, 어떻게 수소차가 구동되는 지 등도 볼 수 있었죠. 관람 입장료가 무료인데다, 현대차의 수소 신차도 아직 공식 출시 전이라 사실 현대차에게 큰 이익이 남는 사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현대차는 사업을 강행했습니다.
현대차의 이같은 변화에 실제 고객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말 30%대까지 떨어졌던 내수점유율은 올해 8월 40%대를 회복하고, 상승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현대차는 차를 보고 즐길 수 있는 브랜드 체험관을 늘리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