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SBS 스페셜' 가깝고도 먼 권역외상센터, 국민 안전 최후의 보루 현실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진=SBS>

[뉴스핌=장주연 기자] 'SBS스페셜'에서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의 민낯을 살펴본다.

29일 방송하는 'SBS스페셜' 493회에서는 '생존의 조건-권역외상센터' 편이 방송된다.

한 해 교통사고, 산업재해, 낙상 등 사고당하는 사람은 156만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반 응급실에서는 처치를 못할 만큼 심하게 다친, 이른바 '중증외상' 환자는 지난해 20만 명에 육박했다. 특히 외부적 요인에 의한 사고는 암과 같은 질병을 제치고 50세 이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하지만 병원에 옮겨진 후 사망한 이들 가운데 3분의 1은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면 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예방 가능 사망률'은 선진국들의 서너 배 수준으로 30%가 넘는다. 첨단 장비, 우수 의료진, 수백 병상 규모를 갖춘 대학병원만 수십 곳에 달하는 대한민국에서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이렇게 많이 놓치는 건 왜일까.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12년 아덴만에서의 총상을 극복한 석해균 선장 사건 후 설립됐다. 중증외상 환자만을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5년간 전국 16곳에 지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예방 가능 사망률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피할 수 있었던 비극

세상에 나온 지 겨우 일 년이 조금 넘은 수정이는 집에서 키우던 개에 턱을 물렸다. 수정이는 곧장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처치하는 동안 칭얼거리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오로지 얼굴 흉터 걱정뿐이었다. 하지만 수정이는 병원 도착 4시간 뒤 갑자기 호흡이 가빠졌고, 결국 짧은 생을 마감했다. 엄마는 심정지가 오고 나서야 수정이가 외상센터로 갈 수 있던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누구보다 성실했던 35살의 배달원 민우 씨, 그는 뒤에 오던 버스에 받힌 뒤 맞은편 승용차에 2차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10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그가 수술받은 것은 7시간 뒤 두 개의 병원을 거친 후였다. 다친 다리에만 주목한 의료진이 수술 일정을 조율하는 사이 내장 출혈이 진행됐고, 석 달 동안 의식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그는 양쪽 신장과 한쪽 다리를 잃었다.

◆가깝고도 먼 권역외상센터

만능 스포츠맨 김일혁 씨는 스키를 타다 고관절이 부서지고 목과 척추도 어긋나는 부상을 입었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그 역시 응급실 세 군데를 거친 뒤 다음날이 돼서야 경기도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다. 주말이라 수술실도, 수술할 의사도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정작 그의 화를 돋우는 건 사고 지점 바로 근처에도 권역외상센터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성실한 가장이자 자상한 아빠였던 故(고) 한정수 씨. 그는 인터넷 수리를 요청한 소비자가 흉기를 휘둘러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사고 후 곧바로 향한 병원에선 10분 만에 외상센터로 전원을 문의했고 헬기이송이 결정됐다. 하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린 그 시각, 그는 구급차에 실려 외상센터와는 정반대 방향의 10여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 결국 골든타임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생과 사의 갈림길

지난 10월 10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무너져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명의 환자는 비슷한 시간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먼저 출발한 환자는 사망했고 나머지 한 명은 살았다.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호흡곤란과 출혈, 중증외상환자가 사망하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이다. 그래서 기도확보와 지혈을 통한 생명유지는 추가적인 치료의 필수조건이다. 빠른 시간 못지않게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고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사고 발생 현장으로 직접 출동하는 이유다.

◆아이의 죽음, 그 후 1년

작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살 아이가 14군데 병원에서 치료를 거절당하고 사망했던 사건은 대한민국을 경악게 했다. 응급의료체계의 개선이 약속된 지 1년,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중증외상환자 중 단 30%만이 외상에 특화된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70%는 제대로 된 치료조차 못 받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에 29일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최후의 보루,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을 살펴본다. 밤 11시5분 방송.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