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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가깝고도 먼 권역외상센터, 국민 안전 최후의 보루 현실은?

기사입력 : 2017년10월29일 00:00

최종수정 : 2017년10월29일 00:00

<사진=SBS>

[뉴스핌=장주연 기자] 'SBS스페셜'에서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의 민낯을 살펴본다.

29일 방송하는 'SBS스페셜' 493회에서는 '생존의 조건-권역외상센터' 편이 방송된다.

한 해 교통사고, 산업재해, 낙상 등 사고당하는 사람은 156만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반 응급실에서는 처치를 못할 만큼 심하게 다친, 이른바 '중증외상' 환자는 지난해 20만 명에 육박했다. 특히 외부적 요인에 의한 사고는 암과 같은 질병을 제치고 50세 이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하지만 병원에 옮겨진 후 사망한 이들 가운데 3분의 1은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면 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예방 가능 사망률'은 선진국들의 서너 배 수준으로 30%가 넘는다. 첨단 장비, 우수 의료진, 수백 병상 규모를 갖춘 대학병원만 수십 곳에 달하는 대한민국에서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이렇게 많이 놓치는 건 왜일까.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12년 아덴만에서의 총상을 극복한 석해균 선장 사건 후 설립됐다. 중증외상 환자만을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5년간 전국 16곳에 지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예방 가능 사망률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피할 수 있었던 비극

세상에 나온 지 겨우 일 년이 조금 넘은 수정이는 집에서 키우던 개에 턱을 물렸다. 수정이는 곧장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처치하는 동안 칭얼거리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오로지 얼굴 흉터 걱정뿐이었다. 하지만 수정이는 병원 도착 4시간 뒤 갑자기 호흡이 가빠졌고, 결국 짧은 생을 마감했다. 엄마는 심정지가 오고 나서야 수정이가 외상센터로 갈 수 있던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누구보다 성실했던 35살의 배달원 민우 씨, 그는 뒤에 오던 버스에 받힌 뒤 맞은편 승용차에 2차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10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그가 수술받은 것은 7시간 뒤 두 개의 병원을 거친 후였다. 다친 다리에만 주목한 의료진이 수술 일정을 조율하는 사이 내장 출혈이 진행됐고, 석 달 동안 의식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그는 양쪽 신장과 한쪽 다리를 잃었다.

◆가깝고도 먼 권역외상센터

만능 스포츠맨 김일혁 씨는 스키를 타다 고관절이 부서지고 목과 척추도 어긋나는 부상을 입었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그 역시 응급실 세 군데를 거친 뒤 다음날이 돼서야 경기도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다. 주말이라 수술실도, 수술할 의사도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정작 그의 화를 돋우는 건 사고 지점 바로 근처에도 권역외상센터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성실한 가장이자 자상한 아빠였던 故(고) 한정수 씨. 그는 인터넷 수리를 요청한 소비자가 흉기를 휘둘러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사고 후 곧바로 향한 병원에선 10분 만에 외상센터로 전원을 문의했고 헬기이송이 결정됐다. 하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린 그 시각, 그는 구급차에 실려 외상센터와는 정반대 방향의 10여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 결국 골든타임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생과 사의 갈림길

지난 10월 10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무너져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명의 환자는 비슷한 시간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먼저 출발한 환자는 사망했고 나머지 한 명은 살았다.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호흡곤란과 출혈, 중증외상환자가 사망하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이다. 그래서 기도확보와 지혈을 통한 생명유지는 추가적인 치료의 필수조건이다. 빠른 시간 못지않게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고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사고 발생 현장으로 직접 출동하는 이유다.

◆아이의 죽음, 그 후 1년

작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살 아이가 14군데 병원에서 치료를 거절당하고 사망했던 사건은 대한민국을 경악게 했다. 응급의료체계의 개선이 약속된 지 1년,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중증외상환자 중 단 30%만이 외상에 특화된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70%는 제대로 된 치료조차 못 받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에 29일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최후의 보루,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을 살펴본다. 밤 11시5분 방송.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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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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