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의 박기영 음악감독이 최근 故김광석을 둘러썬 이슈를 두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에서는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기영 음악감독과 이세준, 홍경민, 윤희석, 등이 참석했다.
박기영 음악감독은 "창작 뮤지컬을 3년째 공연할 수 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시즌 3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많이 찾아주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첫 소감을 말했다.
故김광석의 자살과 그 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이 관심을 받는 현재, 뮤지컬을 올리기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일 터. 실제 동물원 멤버인 박기영 감독은 "음악 외적인 이슈들로 광석이 형 노래들이나 형의 이야기가 범람한다. 많은 분들이 공연 올리는데 좋은 거냐 나쁜 거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감독은 "요즘은 저작권 문제까지 연계가 되면서 어떤 분들은 안타깝지만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김광석이 쓴 노래는 사용하지도 듣지도 부르지도 말자 이런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사실 우리는 시즌1 때부터 서해순 씨에게 저작권이 있는 노래들은 이미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광석이 형 사후에 어떤 문제로든 그분과 상의를 하고 말을 섞어야 하는 걸 반길 만한 음악하는 친구는 없었을 거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광석이 형이 직접 작곡한 몇몇 곡들이 거기 해당이 되는데 사용 승낙을 받아야 하고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는 것들은 사실 싫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저희 작품같은 경우도 시즌 1부터 이미 그런 곡들을 레파토리에서 배제한 상태에서 작업해왔다. 이번에 또 그런 문제가 이슈가 돼서. 음악 외적인 부분으로 주목받는 게 좋은 영향일 거라고는 사실 생각하진 않는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故김광석과 함께 했던 그룹 동물원 명곡들과 그들의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그 여름 동물원'은 오는 11월 4일부터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홍경민, 최승열, 조복래, 이세준, 이진웅, 윤희석, 방재호, 김류하, 유제윤, 최성욱, 최신권 병헌이 출연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샘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