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매출 48분기 증가..영업익 50분기 성장
5대 럭셔리 화장품 선전..중국 현지 시장서 고성장
[뉴스핌=이에라 기자] LG생활건강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12년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슈 속에서도 면세점 매출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가운데 중국 현지 시장에서도 화장품 사업이 고성장을 이어간 덕분이다. 여기에 3각 포트폴리오로 구축한 안정적인 성장 전략이 위기 속에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1조6088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252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8분기 동안 증가했고, 영업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0분기째 늘었다. 12년 이상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다.
수익이 증가하면서 풍부한 현금유입으로 부채비율도 전년 3분기말 75.6%에서 19.5%p 개선된 56.1%로 4년 연속 낮아졌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에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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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LG생활건강 제공> |
◆ 고가 럭셔리 화장품 중국 공략 성공
상반기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럭셔리 중심의 차별화된 화장품 사업 경쟁력이 큰 작용을 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화장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LG생활건강은 '후'와 '숨' 같은 럭셔리 화장품의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3분기 화장품 사업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5.0%, 영업이익이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럭셔리 화장품(후, 숨, 오휘, 빌리프, VDL)의 매출은 49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이상 늘었다. '후'는 이달 초 연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한달가량 빠른 성적이다. '숨' 브랜드 역시 지난해보다 빠르게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후' 매출만 전년대비 25% 늘었다.
기존에 중국 백화점에 진출해있던 '후'와 '숨'에 이어 최근에는 '빌리프'와 '오휘', 'VDL' 등 나머지 럭셔리 화장품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수 급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면세점에서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다소 늘었다"며 "중국 현지에서는 탄탄한 수요에 기반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101%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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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
◆ 차석용 부회장, 안정적 3각 포트폴리오 진두지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사드 변수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비결이다.
2005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사업 부문으로 3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주력해왔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사업구조를 완성해왔다. 상반기 기준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각각 25.7%, 52.2%, 22.1%이다.
LG생활건강과 함께 업계 빅2인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매출 비중이 80~90%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3분기 음료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1.2% 증가한 3941억원, 456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기준 시장 점유율은 29.9%로 지난해 3분기 20.0% 대비 1%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탄산 음료 매출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온음료 토레타 및 탄산수 씨그램이 인기를 끌며 비탄산 음료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5.4% 늘었다. 토레타는 3분기 매출만 138% 뛰었다.
비탄산 카테고리에서는 갈아만든 배가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106% 뛰었다. 다소 주춤했던 커피브랜드 조지아는 콜드브루와 같은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이 15% 증가했다.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4358억원, 영업이익 656억원으로 각각 0.8%, 3.2% 감소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지난해 3분기 가습기 살균제와 치약 파동의 영향으로 화학제품 사용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은 LG생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등했다"면서 "다만 작년 대비 올해는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