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마블의 대표 캐릭터 토르의 새로운 이야기 ‘토르:라그나로크’가 25일 개봉한다. ‘토르:천둥의 신’(2011)과 ‘토르:다크월드’(2013)를 잇는 신작은 아스가르드에 닥친 엄청난 위기를 담아 기대를 모은다.
영화 ‘토르:라그나로크’는 오딘(안소니 홉킨스)이 죽은 뒤 해방된 헬라(케이트 블란쳇)의 아스가르드 침공을 그렸다. 오딘의 첫째 자식인 헬라는 막강한 힘을 앞세워 부친의 정복사업을 도왔지만 사악한 욕망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감금돼 있었다. 헬라는 무서운 기세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로키(톰 히들스턴) 두 동생을 물리치고 아스가르드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린다.
‘토르:라그나로크’는 고향과 백성을 헬라에 빼앗긴 토르의 험난한 여정을 보여준다. 늘 으르렁대던 동생 로키와 협력관계가 되고, 통제불능한 어벤져스 동료 헐크(마크 러팔로)도 등장한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발키리(테사 톰슨) 역시 극의 흥미를 높이는 매력만점 캐릭터. 전작부터 눈길을 끈 헤임달(이드리스 엘바)도 등장한다.
이 영화는 마블이 자랑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정수를 보여준다. 마블이 왜 히어로물에 있어 세계 최고라 일컬어지는지 ‘토르:라그나로크’가 증명한다. 재미는 물론 액션, 유쾌한 웃음까지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시리즈는 물론 마블 영화 전체에서도 수작 소리를 들을 만하다.
우선 액션이 화끈하다. ‘토르:라그나로크’는 일대일은 물론 대규모 액션, 전투기 추격신 등 다양한 볼거리로 무장했다. 투기장에 끌려가 헐크와 맞붙는 토르의 치열한 대결부터 헬라, 발키리, 로키가 격돌하는 강렬한 액션이 볼만하다. 극 후반부 아스가르드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는 극의 대미를 장식하기 충분하다.
‘토르’ 시리즈 특유의 화려한 화면도 업그레이드됐다. 헬라를 위시한 빌런들의 액션에서 이런 강점이 두드러진다. 헬라의 칠흑같은 카리스마는 총천연색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아스가르드와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토르가 각성하면서 화면 가득 번개가 떨어지는 신이나, 우아한 죽음의 군대 발키리들이 헬라와 격돌하는 장면은 토르가 북구 신화라는 점을 잘 살렸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객석을 뒤집어놓는 웃음 역시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다. 그 중에서도 토르와 헐크의 호흡이 최고다. 예고편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는 두 캐릭터의 몸개그는 믿고 봐도 좋다. 여기에 로키와 그랜드마스터(제프 골드브럼)까지 가세해 큰 웃음을 보장한다. 관객을 놀라게 할 카메오는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만이 아니니 기대할 것. 어벤져스 멤버들을 걸고넘어지는 캐릭터들의 말개그 역시 깨알같이 재미있다.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는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준 기분 좋은 유머감각을 ‘토르:라그나로크’에서도 발휘한다. 젊은 감독의 톡톡 튀는 에너지는 영화의 엔딩화면까지 이어지면서 객석을 즐겁게 한다. 쿠키는 두 개. 하나는 맨 마지막에 등장하므로 엔딩크래딧 시작부터 5분정도는 자리를 지켜야 한다. 영화 속 일부 장면과 쿠키를 조합하면, 앞으로 등장할 신작은 한층 스펙터클하리란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