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을 열연한 배우 윤계상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장주연 기자] 배우 윤계상이 데뷔 13년 만에 5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출연 영화 중 최고의 흥행작이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범죄도시’는 이날 오후 1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누적관객수는 500만170명. 기분 좋은 반란이다. 앞서 지난달 3일 개봉 당시 ‘범죄도시’는 추석 극장가 최약체로 꼽혔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경쟁작들을 하나둘 제치더니 마침내 500만 돌파에 성공했다.
‘범죄도시’가 이처럼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배우들에게 있다. 마동석, 최귀화, 조재윤, 임형준, 진선규 등 주·조연 할 것 없이 모두가 최고의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중 최고를 꼽으라면 그는 윤계상이다.
윤계상은 ‘범죄도시’에서 장첸을 연기했다. 서울에 오자마자 가장 악랄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범죄조직들을 흡수, 흑룡파 조직의 보스가 되는 인물이다. 장첸을 통해 배우 인생 최초로 악역에 도전한 윤계상은 그간의 젠틀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얼굴로 스크린 앞에 섰다. 신선했고 완벽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을 열연한 배우 윤계상 <사진=㈜키위미디어그룹> |
앞서 1999년 그룹 god로 데뷔한 윤계상은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로 배우로 전향, 십여 편의 작품을 찍었다. 특정 장르나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고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평단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유독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다. 호평 일색인 ‘비스티 보이즈’(2008)와 ‘풍산개’(2011)조차도 71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개중 흥행작을 꼽는다면 112만 명을 모은 ‘6년째 연애 중’(2007)다.
그러니 그 또한 흥행에 목말라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앞선 인터뷰에서 윤계상은 “제 딴에는 열심히 했는데 봐주시는 분들이 없어서 너무 속상했다. ‘난 목숨 걸고 하는데 왜 그러지?’란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며 “‘범죄도시’로 시원한 냉수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흥행 갈증을 드러냈던바. 다행히 ‘범죄도시’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마침내 그의 소원이 이뤄졌다.
더욱이 이번 영화로 배우로서 진가도 발휘했다. ‘범죄도시’ 개봉 후 윤계상의 연기에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인생 캐릭터’라는 평도 심심찮게 들린다. 윤계상은 헤어스타일 변신, 체중 증량 등으로 장첸의 외형을 완벽하게 묘사하는 것은 물론,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장첸의 내면까지 실감 나게 표현했다. 특히 극중 구사하는 ‘~하니’라는 장첸 표 연변 사투리는 이 영화의 킬링포인트로 꼽히기도. 이미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는 휴대전화 수신 화면에 장첸 얼굴과 ‘전화 아이 받니’라는 글이 뜨는 것이 유행이다.
이에 윤계상은 ‘범죄도시’ 500만 돌파를 앞둔 2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00만이 될 거 같다. 감사합니다. 사무치면 꽃이 핀다”는 글을 게재, 설레는 마음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500만 돌파가 확실시된 직후에도 곧장 인스타그램을 통해 “500만 돌파.. 감사합니다..”라며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