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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디자인에 반하다"...중형SUV 자존심 '볼보 XC60 D4'

기사입력 : 2017년10월21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10월21일 09:00

전장ㆍ시트 등 고급 가죽제로 마감, 다양한 수납공간 겸비
안정적 균형ㆍ높은 전고에도 휘청임 無...실연비 12.5km/L

[뉴스핌=전선형 기자] ‘차량 앞, 차량 뒤, 시트가죽까지’. 볼보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60에는 보이는 곳곳마다 ‘메이드 인 스웨덴’ 표시를 새겨뒀다. 안전과 고급스러움을 보장한다는 일종의 자신감이다.

볼보 xc60.<사진=볼보차코리아>

그들의 자신감은 실제 운전을 할 때 더욱 돋보인다. 운전자를 위한 세심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마감, 초보운전자라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안전성. 볼보를 탈 때 늘 안심이 되는 이유다.

이번 볼보 XC60 시승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마리나요트 경기장에서 시작해 강원도 홍천의 유리트리트 펜션까지 총 237km거리로 이뤄졌다. 꽤나 긴 거리다. 탑승한 차량은 디젤 4륜 구동 모델(D4 AWD)이다.

사실 기자가 차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디자인이다. 부끄럽지만, 운전초보자가 차의 성능에 대해 장황하게 알 순 없는 노릇이고, 운전자에게 얼마나 편안한 운전 환경을 조성해 주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 의미에서 볼보XC60의 디자인은 세련되면서도 상당히 독특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같이 동승한 기자의 말로는 중형SUV에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디자인을 담았다고 한다.

볼보 xc60 주행사진.<사진=볼보차코리아>

실제 XC60은 여타 SUV와는 다르게 앞 보닛이 있는 휠베이스(앞ㆍ뒷바퀴 사이 거리)가 상당히 길고, 대신 뒷부분의 트렁크 쪽의 오버행(앞 차축에서 차량 끝단)은 꽤 짧았다. 참고로 이번 XC60은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 대비 90mm가 늘어난 2865mm에 이른다. 해치백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은 오프로드(험로) 오르막에서 뒷부분이 땅에 닿지 않아, 상당히 유용할 것 같았다.

앞쪽의 모습은 전형적인 볼보의 디자인을 하고 있으나, 뒷부분은 신기한 후미등 디자인을 보이고 있다. 트렁크 양 쪽으로 길게 늘어선 후미등은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더욱 눈에 띄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운전 중 브레이크 등과 깜빡이 등이 커다라 차체 크기에 비해 작아 눈에 띄지 않았다.

볼보 xc60 내부.<사진=볼보차코리아>

실내는 주황색 천연가죽으로 돼있다. 수공예요소로 마감하고 천연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시트 끝부분에 스웨덴 국기표시를 달아 ‘메이드 인 스웨덴’을 뽐냈다. 앞쪽 전장은 어떤 장애물 없이 깔끔하고 넓게 디자인됐고, 중간에 스피커가 뽈록 솟아있다. 스피커는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 제품을 사용했는데, 차량 내부에서 공연장 모드, 개인공연 모드 등으로 변환할 수 있어 노래와 상황에 맞는 음향효과를 즐길 수 있었다.

시트에는 안마기능이 들어가 있다. 시트 아래쪽 조절하는 곳에 동그란 버튼이 있는데 이걸 앞으로 누르면 안마기능이 시작된다. 특히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장착돼 있어 운전하기 상당히 편했다.

이날 기자가 부득이하게 구두를 신고 운전을 했다. 높은 것은 아니고 낮은 단화 구두다. 그레도 운동화로 할 때 보다 브레이크(제동패달), 엑셀레이터(가속패달)를 밟는 느낌이 둔탁하다. 하지만 XC60은 다양한 안전 기능 때문인지 운동화를 신고 운전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을 줬다. 특히 브레이크와 엑셀 모두 부드럽게 눌려 좋았다.

볼보 xc60 중앙 스피커.<사진=볼보차코리아>

볼보 XC60에는 차선유지보조장치와 크루즈 컨트롤, 그리고 긴급제동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서울로 진입하면서 올림픽대로가 막혀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했다. 왼쪽의 버튼을 누르면 시작되며, 그 순간 자동운전이 시작된다. 15초마다 핸들에 꼭 손을 대줘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체에서 ‘삐삐빅’하며 소리를 낸다. 다만,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느낌이 좀 거칠었다. 마치, 기자보다 더한 ‘생초보’가 브레이크를 ‘꾹꾹 누룬다’는 느낌이랄까. 나중에는 직접 운전하고 왔다. 아 참고로 차선이탈 모드는 시속 65km이상에서만 사용된다고 한다.

XC60의 진가는 고속 구간에서 발휘됐다. 묵직한 중량감 때문인지. 흔들림 없이 상당히 안정적이었고, 스포츠모드로 변경했을 때에는 엑셀을 밟는 순간 디젤임에도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가속을 올렸다. 다만, 일정 가속 시점에 올라가서는 풍절음이 나타났다.

시승을 마치고 본 연비는 12.5km/L다. 볼보XC60 D4의 복합 공인 연비가 13.3km/L인 것에 비하면 좀 저조한 성적이다. 다만, 이날 상당한 구간에서 교통 체증이 나타났고, 일부 구간에서 스포츠모드로 꽤나 과격하게 운전을 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볼보 XC60의 가격은 6090만원에서 7540만원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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