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성·투자자 보호 대책 등 검토 단계
"변동성 지수 ETN, 시장 경쟁력 기대"
[뉴스핌=이광수 기자]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연내 상장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X지수 ETN의 상장을 앞두고 상품의 시장성과 투자자 보호 대책 등을 검토중인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당초 올해 계획했던 상장 계획을 내년으로 미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 상장을 추진한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연내 상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내년쯤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근 10년 VIX지수 추이 <자료=CBOE, 시카고옵션거래소> |
미국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VIX지수는 향후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S&P500지수의 옵션 가격을 토대로 향후 한 달간 증시가 얼마나 변동할 것인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증시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VIX지수가 상승하도록 돼 있다.
최근 VIX지수는 9~10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향후 한 달간 미국 증시의 등락폭을 9~10%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VIX는 80을 넘어서기도 했다.
VIX지수 ETN은 국내에 ETN이 상장되기 전부터 시장성이 확실하다는 이유에서 업계서 요구해온 상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장 거래가 많이 되는 ETN 5종목 가운데 3종목이 VIX지수 추종 ETN"이라며 "미국도 초기 ETN 거래량이 주춤하다 VIX지수 추종 ETN이 상장되면서 거래량이 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S&P500과 VIX지수의 상관 관계 <자료=블룸버그> |
다만 금융당국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투자자 손실 리스크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ETN은 다른 파생상품과 달리 증시에 상장돼 진입장벽이 낮다"며 "향후 시장 과열로 투자자 손실이 커져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