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전 신제품 출시 마케팅으로 구설수
[뉴스핌=전지현 기자] 국내 감자칩 명가 오리온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나서 경쟁사의 신제품을 의식한 '물타기' 아니냐는 구설이 일고 있다.
<사진=오리온, 해태제과> |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감자칩 양대산맥인 해태제과와 오리온이 '단맛 감자칩 전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양 사는 전날 메이플 맛을 가미한 신제품 '허니버터칩 메이플시럽'과 ‘포카칩 메이플맛’을 출시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앞서 해태제과와 오리온은 '감자칩은 짭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지난 2014년 각각 '허니버터칩'과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내세워 '단맛 감자칩 전쟁' 1라운드를 치른 바 있다.
두 회사가 동시에 신제품 출시를 발표했지만, 판매·유통 상황은 차이가 있다.
해태제과 신제품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10여일이 넘어선 반면, 오리온 신제품은 아직 시중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시작해 순차적인 입점을 하고 있지만 이번주 내에 모든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찾기 힘들 것"이라며 "할인점은 추석기간에, 대부분 판매처에서는 2~3주가 지나면 만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이 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라게 업계 평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신제품 마케팅은 고객이 제품 소식을 듣고 유통채널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제품이 시중에 깔린 후 시작되곤 한다"며 "아직 판매처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을 홍보마케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허니버터칩을 통해 단맛 감자칩 시장 돌풍을 일으킨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 2탄으로 메이플시럽을 준비하자, 뒤늦게 오리온이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오리온 '메이플 맛'이 현재 생산에 돌입하지도 않은 상태라는 추측도 나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물량이 부족하다보니 아직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제품 생산량은 대외비이므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