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단순 투자수단 아니라 경제 모델 운용 도구”
[뉴스핌=강필성 기자]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한다는 주장은 너무 극단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법정화폐와 가상화폐는 각자의 분야에서 서로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지적이다.
부테린은 25일 한국을 방문해 코엑스인터콘티넨탈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통 은행산업에 있는 사람이나 극단적인 사람들이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 하느냐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고용인이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받는다면 안정성 제공 안되는 것처럼 법정화폐에는 그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더리움 밋업'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이는 최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가상화폐는 모두 다단계 사기와 같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법정화폐와 가상화폐가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부테린은 “컴퓨터나 사물인터넷끼리 거래를 하게 된다면 은행계좌가 없기 때문에 거래가 어렵지만 법정화폐가 할 수 없는 역할을 가상화폐가 할 수 있다”며 “전통적 금융시스템은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할 것이라는 극단적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계 캐나다인인 부테린은 10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설계한 천재로 꼽히는 청년이다. 현재 이더리움재단에 참여하며 이더리움의 주요 연구와 발전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현재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 2위로 비트코인에 이은 대표주자로 꼽힌다.
그는 최근 한국내 뜨거워진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부테린은 “한국 시장에서 가상화폐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더리움은 단순한 투자수단이 아니라 블록체인의 서포트를 위해 만들어진 암호화폐로 금융, 비금융에서 사용 가능한 경제 모델 운용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더리움의 기술과 철학 플랫폼에 더 알았으면 좋겠다. 투기적 관심과 에너지가 블록체인 가능성과 응용성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글로벌 IT그룹과 금융그룹이 각기 경쟁하는 R3컨소시엄 ‘코다’나 IBM 등 IT기업 주도의 하이퍼렛저 컨소시엄의 ‘패브릭’ 등과의 주도권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테린은 “R3나 하이퍼렛저와 이더리움의 경쟁분야는 부분적으로만 겹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정 부분에서는 R3나 하이퍼렛저가 장점을 갖겠지만 이더리움은 범용성 네트워크 시너지가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몇 년 간 기업의 가상화폐 컨소시엄은 하이브리드로 가게 될 것”이라며 “특정 기업에서 통제를 하지 못하도록 공용 블록체인 안에 규칙을 정하는 것이 공용 블록체인의 장점인데, 이더리움의 범용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덧붙여다.
이날 부테린은 최근 1년 사이 이더리움 내 보안과 확장성 등의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 알고리즘의 연구가 진행됐고 이더리움의 거래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플라즈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 이런 개별 연구는 앞으로 더욱 많이 나올 예정이다.
부테린은 “2년 뒤에는 플라즈마가 비자 수준으로 빨라질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갈길이 많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