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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으로 본 우리의 10대 “왜 이렇게 잔인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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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이성의 뇌’로 불리는 전두엽 발달 늦어
“죄책감·공감 결핍으로 극단적 잔인성 보일수도”
인지중심 교육에서 정서·인성·감정으로 전환해야

[뉴스핌=황유미 기자]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주범 김모양이 22일 법정최고형인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공범인 박모양에게는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어린 애들이 어떻게 저렇게 잔인할까?"

인천초등생살인 사건 선고결과를 본 주부 김나영(33)씨는 최근 SNS에 올라온 청소년들의 부산여중생폭행 사건 동영상을 보고도 깜짝 놀랐다. 여중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다른 학생 1명을 상대로 쉴 새 없이 손찌검을 한 것이다. 발로 배도 찼다. 다른 학생에게는 신고하지 말라며 가위를 이용해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식으로 협박까지 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현장이 찍힌 CCTV [부산=뉴시스]

김씨는 "정말 소름끼치게 놀랐다"며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를 애들이 어떻게 어른들보다 더 잔인할 수 있는지 무섭기까지 하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투성이' '가위협박' 등 잔인함이 도를 넘어서는 학교폭력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어른들은 어린 아이들이 갖는 순수함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잔인할까'라고 의문을 던진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뇌발달의 불균형을 이런 폭력성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청소년의 신체발달상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성·정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후배를 피투성이로 만든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에 이어 강릉에 이어 천안에서도 심각한 학교폭력 사례들이 보고됐다.

최근 알려진 천안 여중생 폭행 사건의 경우에는, 피해 학생이 얼굴과 가슴을 1시간 동안 맞아 고막이 찢어지는 등의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다른 피해 학생을 향해서는 손가락에 가위를 가져다 대며 협박했다.

여중생들의 이런 잔인한 공격적인 행동은 일정부분 청소년기의 뇌발달상 불균형에서 오는 것으로 설명이 된다.

심리학계와 뇌과학계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신체는 거의 성인과 같은 수준으로 성장하지만 뇌는 덜 발달한 상태다. 우리 뇌에는 전두엽이라는 부분과 변연계라는 부분이 있는데, '사고와 이성의 뇌'라고 불리는 전두엽이 '감정의 뇌'라고 불리는 변연계보다 늦게 발달한다.

기쁨, 슬픔,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고 느낄 수는 있어도 이를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두엽이 발달한 어른들의 이성적인 판단에서 볼 때 '정도가 심한' 충동성, 공격성 등의 행동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억제 기능을 갖는 전두엽이 덜 성장해 (성인 범죄보다) 오히려 청소년 범죄가 죄책감이나 공감 결핍으로 극단적인 잔인함 등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서 분필로 가리키고 있는 붉은 색의 뇌가 전두엽.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전두엽이 덜 발달한 모든 청소년들이 충동적으로 폭력행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이는 신체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인 요인이 청소년 폭력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등의 발달이 그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SNS 등 매체는 청소년으로 하여금 간접 폭력에 대해 둔감화를 시키는 경향이 있다.

폭력적이고 잔인한 게임이나 영화, 방송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저 정도 쯤이야'하며 나중에 자신도 모르게 비슷한 상황에서 폭력적 언행을 하는 것들이 바로 그 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반두라의 '모방학습' 이론으로 설명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학습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폭력적 콘텐츠에 노출되는 간접 체험의 기회가 증가할수록 공격성이 내면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폭력성 문제는 결국 교육을 통해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 교수는 "청소년기가 뇌 발달의 불균형으로 충동적·공격적일 수 있지만 학습과 교육을 통해서 (이 부분은) 보완이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인지와 학습 중심의 교육을 강조했는데 이제는 정서·감정·인성에 대한 교육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호관찰 과정에서의 교육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전문가도 많이 투입하고 보호관찰 기한을 충분히 늘리고 (가해학생) 부모까지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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