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 실책 리스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웠던 뉴욕증시가 일보 후퇴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뜻을 밝힌 데 따른 경계감으로 해석된다.
전날 가파르게 뛰었던 국채 수익률이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정책자들이 실책을 범할 리스크를 무릅쓰고 12월 및 내년 금리인상을 강행하려 한다는 우려가 번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3.36포인트(0.24%) 하락한 2만2359.2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7.64포인트(0.30%) 내린 2500.60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3.35포인트(0.52%) 떨어지며 6422.6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연준의 점도표에서 제시된 올해와 2018년 금리 전망에 투자자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책자들은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내년 세 차례의 긴축을 예고했다.
이날 일드커브는 고도를 낮췄다. 장중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3bp 내린 0.82%를 나타냈다.
실물경기 및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일드커브가 더욱 드러누울 경우 투자자들이 침체를 우려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마켓워치는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상 전망이 실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월가 투자은행(IB)은 내년 금리인상을 한 차례로 예상했다.
싯카퍼시픽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셰드록 어드바이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일드커브의 평탄화가 침체를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연준의 매파 기조로 인해 뉴욕증시의 섹터별 명암이 크게 엇갈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상승에 따라 배당주의 매력이 꺾이는 한편 금융 섹터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인 펀드의 마크 스펜만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점도표에서 제시된 대로 금리를 올릴 경우 투자자들이 채권의 성향을 지닌 종목의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흐름이 강력한 종목을 사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에 이어 금융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가 1% 가까이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이 각각 0.5% 가량 상승했다.
애플은 애플워치3의 결함이 발견된 가운데 1.7% 하락했고, 반도체 업체 AMD는 테슬라가 인공지능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전날보다 2% 이상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5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3000건 감소한 동시에 시장 전망치인 30만건을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