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김명수 대법원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여야, 표결 놓고 줄다리기 한달

기사입력 : 2017년09월21일 15:36

최종수정 : 2017년09월21일 16:24

[뉴스핌=심하늬 기자] 김명수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59·사법연수원 15기)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21일 가결됐다.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로 지명한지 한 달 만이다.

현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가 오는 24일 종료되면서 김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가결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김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부결됐다면 사법부 수장 공백은 물론 헌정사상 초유의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동시 공백 사태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일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찬성 160표, 반대 134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가결됨에 따라 초유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게 됐다.

김 후보자의 동의안이 가결되기까지 한 달을 돌아봤다.

취임을 앞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이형석 기자 leehs@

지난달 21일 청와대는 "인권 수호를 사명으로 삼아 온 법관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배려해왔다"며 김명수 당시 춘천지법 법원장을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대법관을 지내지 않은 이를 대법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약 48년 만의 일. 파격을 넘어선 '충격' 인사라는 평이 쏟아졌다.

정의당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해 온 후보자라며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 당은 뚜렷한 평가 없이 세밀하게 검증하겠다고 했다. 임명 다음 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정치색이 너무 짙다. 코드 인사다"라며 김 후보자를 반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한명숙 전 총리가 출소하며 민주당이 보인 반응에 국민의당의 입장이 조금 바뀌었다.

민주당은 한 총리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사법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정부·여당의 사법부 장악이 우려스럽다며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김 후보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김 후보자는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를 이유정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 김이수 당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함께 '사법부 문제아 3인방', '부적격 3종 세트'로 표현하며 세 사람을 낙마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결국 이달 1일 이유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고, 11일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다음 날부터 이틀간 김명수 후보자의 청문회가 진행됐다. 양심적 병역거부, 전교조, 동성애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이 문제가 됐다. '경력 부족'도 쟁점이었다. 김 후보자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맞섰다. 경력이 시대가 원하는 대법원장의 조건은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대법원장이 되면 사법부 블랙리스트 문제를 다시 살펴보겠다"라고도 발언했다.

13일 청문회가 끝났지만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는 20일까지 일주일간 채택되지 못했다. 그사이 역사관과 종교관에 논란을 빚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다.

잇따른 인사 논란에 청와대는 국민에 사과하는 한편, 야당에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17일에는 동성애·동성혼 개헌 반대 국민연합이 "김명수 후보자가 동성애와 동성혼 옹호에만 집중해왔다"며 후보자를 반대하기도 했다.

연이은 사법부 고위공직자 낙마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 후보자 인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본회의 표결을 앞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야당의 인준안 통과를 위해 협조해 줄것을 당부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20일 수요일, 청문회가 끝난 지 일주일 만에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모두 표기하겠다는 합의 끝에 나온 채택이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보고서 채택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의 인준안 표결이 예정된 21일. 국민의당은 소속 의원이 각각 찬반을 결정해 투표하는 '자유투표' 방침을 확정했다.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인준 반대 당론을 확정했다. 

이날 전국공무원노조 법원 본부(법원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구성원 총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에 참여한 법원 구성원 4839명 중 94%인 4547명이 압도적으로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에 적합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 오후 2시 김 후보자의 국회 표결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임명동의안이 찬성 160표, 반대 134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가결됐다. 김명수 후보자는 제 16대 대법원장에 취임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