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아메리카 채권시장 ‘공룡’ 월가 운용사 긴장

기사입력 : 2017년09월15일 00:26

최종수정 : 2017년09월15일 06:19

채권 발행 및 매입 동반 활황.."사실상 운용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아메리카의 몸집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저금리에 기대 회사채 발행이 홍수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국채부터 정크본드까지 채권 보유 규모 역시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났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미국 간판급 기업들이 글로벌 신용시장을 흔들 수 있는 세력으로 부상했다는 얘기다.

14일(현지시각)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8월 비금융 부문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약 86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3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호울푸즈 인수를 결정한 아마존이 160억달러의 채권 매각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수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중소 기업들 역시 회사채 발행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1% 선에서 등락,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신규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차환 발행 및 부채 상환을 위한 채권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딜로직은 9월 들어서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났고,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발행 규모가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것은 미국 기업들의 채권 보유 규모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30개 미국 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채권 규모가 8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기업들은 주요국 국채부터 회사채, 지방정부채, 기관채, 여기에 모기지담보부증권(MBS)까지 전방위 매집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것은 채권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이 프랭클린 템플턴이나 알리안츠번스타인과 같은 자산운용사보다 더욱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애플을 필두로 해외 이익금을 총 2조달러 규모로 쌓아 둔 미국 기업들은 해당 자금의 미국 송환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이 높아졌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분석이다.

JP모간의 라마스워미 바리안카발 기업 금융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은 사실상 자산운용사의 대열에 진입한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채권 매입에 열을 올리는 미국 기업들이 시장 랠리에 힘을 실었고, 자금 조달 비용을 더욱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포드와 보잉, 코카콜라 등 미국 30개 기업의 현금 자산이 1조2000억달러를 웃도는 만큼 투자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애플을 포함한 일부 기업들은 자금 운용을 위한 팀을 별도로 가동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