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미술가 살바도르 달리 <사진=신화사/뉴시스> |
[뉴스핌=김세혁 기자] 친부가 세계적 미술가 살바도르 달리라던 60대 여성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AFP 등 외신들은 자신이 살바도르 달리의 친딸이라며 DNA 감정을 주장한 60대 여성의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고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필라 아벨(61)이라는 이 여성의 사연은 이렇다. 영능력자로 활동 중인 아벨은 살바도르 달리가 모친과 연인 관계였고, 그 결과 자신이 태어났다며 상속자로서 권리를 주장했다. 아벨의 말이 사실일 경우, 달리가 남긴 미술품 등 막대한 유산 일부가 그의 손으로 들어가게 된다.
법원 소송까지 불사한 아벨의 주장을 무시할 수 없었던 달리 재단은 DNA 감정에 응했다. 다만, 달리가 이미 고인(1989년 작고)이 된 터라, 그의 무덤을 열고 시신 일부를 어떤 식으로든 훼손해야만 했다.
달리의 친딸이라고 주장했던 여성(위)과 DNA 감정을 위해 달리의 관을 꺼낸 관계자들 <사진=AP/뉴시스> |
재단 관계자들은 할 수 없이 지난 7월 스페인 북동부 피게레스의 달리극장에 안치된 고인의 관을 꺼냈다. 이 과정에서 인부들은 1t 넘는 석판을 옮겨야만 했다. 세계적 명성을 누린 초현실주의 화가는 이렇게 28년 만에 원치 않게 잠에서 깼다.
DNA 감정 결과, 아벨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달리 재단은 관을 꺼내기 전, 변호사를 통해 "허위로 판명될 경우, 아벨에 막대한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달리의 팬들도 뿔이 났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의 영면을 방해한 여성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남다른 예술세계로 유명했던 살바도르 달리는 '기억의 고집'(1931)이라는 불세출의 걸작을 남겼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