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마냥 지루한 낚시가 아니다. 기다림의 미학, 넘치는 입담이 더해진 낚시 예능 ‘도시어부’가 베일을 벗는다.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DDMC에서 채널A ‘도시어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시원PD,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이 참석했다.
‘도시어부’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자타공인 낚시꾼 이덕화‧이경규‧마이크로닷이 함께 낚시 여행을 떠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날 장시원 PD는 “‘도시어부’는 작년 여름쯤에 낚시 티비를 보다가 기획하게 됐다. 낚시를 해본 적이 없기에, 하루 종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하고 신기했다. 한 마리를 잡을 때마다 좋아하는 걸 보고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며 기획 계기를 밝혔다.
이어 “낚시가 주를 이루다보니, 여기서 최고인 사람을 모아야 했다. 그래서 생각난 사람이 이 분들이다. 마이크로닷은 이경규 선배가 추천해줬다. 마이크로닷과 미팅을 하는데, 낚시를 하기 위해 힙합을 하며 돈을 번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비화를 전했다.
이덕화는 “낚시를 취미로 가진지가 50년이 넘었다. 낚시 홍보대사를 꽤 오랜 시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조금 불편하다. 반칙을 해도 안 되고, 휴지조각도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 이런 걸 신경 쓰니 고기를 못 잡을 것 같다”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경규는 “취미생활이 딱히 없다. 골프와 낚시를 좋아한다. 사실은 모든 스트레스 해소가 낚시 빼고는 없다. 좋아하는 낚시를 프로그램으로 하게 돼서 좋다. 그래서 촬영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냥 낚시 하러 가는 기분이다. 행복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처음 낚시했을 때가 1996년도이다. 꿈이 낚시 선장이었다. 일적으로 낚시를 할 수 있어서 꿈이 이뤄진 기분이다. 그리고 이덕화, 이경규 형님이랑 할 줄 몰랐다. 같이 하게 돼서 정말 재밌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경규는 “마이크로닷이 외국에서 살다 와서 서열이라는 걸 잘 모르더라. 그래서 이덕화 선배한테 ‘아저씨’라고 부르는 걸 보고 깜짝 몰랐다. 그래서 호칭을 고쳐줬다. 이제 이덕화 선배를 아저씨가 아닌 형님으로 모시고 있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소재가 ‘낚시’이다보니, 촬영 당시 날씨의 영향도 크게 받았다. 이에 대해 이덕화는 “바다낚시로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가 지나친 것 같다. 자연을 상대로 방송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촬영을 하면서 날씨 때문에 다시 들어왔다가 바다로 나간 적도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재미는 이경규 씨가 줄 것이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화는 낚시 경력이 무려 55년이다. 그는 제작발표 내내 낚시에 대한 예찬을 펼쳤다. 이덕화는 “민물낚시를 갈 때 만보기를 가지고 간 적이 있다. 최하 하룻밤에 3000~4000번 앉았다가 일어난다. 이건 거의 중노동이다. 낚시 이틀 갔다가 집에 오면 너무 고달프다. 결코 만만한 취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에 떨어지고 6~7년간 방송을 쉬었다. 그때 술만 마셨다면, 생활이 정말 힘들어졌을 것이다. 그나마 취미가 낚시였기 때문에 그 긴 시간을 잘 정리할 수 있었다. 여러 무인도에 갔다가 한 달 이상도 있었다”며 낚시에 대한 매력과 애정을 말했다.
아울러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은 ‘도시어부’에서 함께 낚시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꼽았다. 마이크로닷은 SBS ‘정글의 법칙’에서 함께 출연한 이재윤, 소유, 정은지(에이핑크)를 꼽았고, 이경규는 한석규를 언급했다.
이경규는 “낚시터에 가보면, 연예인이나 유명한 인사들이 온다. 그래서 사인이 남아 있다. 제가 가는 곳마다 이덕화 선배의 사인이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이 한석규이다. 한석규 씨랑 같이 낚시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닷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낚시의 재미를 보여주고 싶다. 왜 이 취미에 중독되는지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덕화는 “방송이다 보니 부담은 느낀다. ‘도시어부’를 통해 대한민국 낚시계가 조금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채널A ‘도시어부’는 7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