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매년 콜라보레이션 기념판 출시
홍보·사회공헌 두 마리 토끼 잡아
활명수 매출 17% 비중 효자제품
[뉴스핌=박미리 기자] 국내 첫 양약인 동화약품 '활명수'는 매년 색다른 시도를 담은 기념판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120살된 장수 브랜드로서 이미지 노후화를 막고, 판매수익금으로 주위 이웃도 돕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자료=동화약품 |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활명수 출시 116주년인 2013년부터 매년 10월을 앞두고 '활명수 기념판'을 출시하고 있다. 기념판은 용량이 기존 75ml보다 6배 많은 450ml이고, 제품 패키지도 유명 아티스트, 캐릭터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해 만들어진다.
116주년 기념판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서원(두산 전무)씨, 팝 아티스트 홍경택씨, 사진 조각가 권오상씨가 참여했다. 117주년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용백씨, 팝 아티스트 이동기씨가 협업했다. 디자인 콘셉트는 활명수의 의미인 '생명을 살리는 물'이다.
이 후에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에서 벗어났다. 118주년 전통공예인 나전칠기, 119주년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에 이어 120주년인 올해 인기 힙합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6와 손을 잡았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기념판은 출시되자마자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의약품은 소비자의 신뢰를 우선하는 제품이다보니 대부분 패키지도 이를 우선 순위에 놓고 제작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대한민국 최장수 브랜드인 활명수가 현재와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활명수는 브랜드 이미지 노후화를 막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활명수는 동화약품 매출의 22%(올 상반기 기준)를 책임지는 효자제품이다. 까스활명수큐 하나로도 매출의 16%를 올린다. 놓쳐서는 안되는 최대 수익원인 것이다.
특히 활명수는 동화약품의 오랜 부진을 끊어낸 공신이기도 했다. 동화약품 매출은 2012년2233억원에서 2014년 2134억원까지 줄었다. 2015년부터 매출(2232억원)이 증가세로 접어들었지만 그 마저도 2012년 수준에 불과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매출 2375억원을 기록했는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활이 매출 122억원을 달성한 덕이 컸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은 12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이 기간 까스활도 매출(69억원)이 20% 늘며 성장에 크게 일조했다.
아울러 동화약품은 매년 기념판을 출시하면서 사회공헌에 앞장선다는 이미지도 잡았다. 활명수 기념판의 판매 수익금 전액은 '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액 기부된다. 유니세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물 부족 국가의 식수, 우물개발 사업에 쓰이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동화약품이 출시하는 활명수 기념판은 매년 완판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하고 있어 취지도 좋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