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17.9억달러 적자...사드보복 영향
[뉴스핌=허정인 기자] 우리나라의 7월 경상수지가 7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 흑자 폭은 소폭 축소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여행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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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72억6000만달러였다. 지난 2012년 3월 이래 역대 최장 기간 흑자 행진이다.
다만 지난해 7월 경상수지(84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흑자 폭이 다소 줄었다. 상품수지는 소폭확대됐으나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가 107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106억7000만달러)보다 규모가 소폭 늘었다.
통관기준 7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9.5% 증가한 48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고(50억4000만달러→81억1000만달러) 선박도 뚜렷한 증가세(18억8000만달러→60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도체 시장 호조와 화공품 및 철강제품 단가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한 38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10.7%, 19.3%, 21.8% 증가했다.
올해 7월 서비스수지는 3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 적자 기록으로, 전년동기(-15억8000만달러)와 비교해도 적자 폭이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고 있는 여행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7월 여행수지는 17억9000만달러 적자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가 주 원인이 됐다.
7월 입국자 수는 100만9000명으로 가까스로 100만 명을 넘겼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 수는 2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69.3% 줄었다. 우리나라 입국자 수는 메르스가 발생한 2015년 7월 63만명 이후 처음으로 올해 5월과 6월 각각 100만명 미달을 기록한 바 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7월중 97억7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자산)가 7억4000만달러 증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부채)가 3억4000만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자산)가 68억6000만달러 증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부채)는 36억6000만달러 증가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