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 성장 전망도 위태...건설 부동산 둔화 예상
[뉴스핌=허정인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6%를 기록했다. 올 1분기 1.1% 성장했으나 한 분기만에 다시 0%대로 내려 앉은 것. 연간 3% 성장 전망도 위태롭다는 관측이다. 올해 3%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77%씩 성장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GDP성장률은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0%대에 머물다가 올 1분기 1%대로 깜짝 반등했다.
2분기의 부진은 경제를 이끌어 온 두 축, 수출과 건설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민간소비가 개선세를 보여 0.6% 성장할 수 있었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건설투자가 줄어들고 교역 조건 악화 등으로 수출의 성장기여도도 마이너스였지만, 소비가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7월 속보치와 비교해 소폭 개선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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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2분기 GDP를 지출항목 별로 보면 수출이 전기대비 -2.9% 감소했다. 2009년 4분기(-4.3%) 이후 최저치다. 한은 측은 “자동차 화학제품의 수출 부진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기계류가 늘었으나 원유 등이 줄어 1.0%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0.3% 성장했으나 지난 1분기 6.8% 성장한 것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건물건설은 주거용 및 비주거용이 늘면서 2.4% 증가한 반면 토목건설이 도로, 철도 등을 중심으로 5.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5.2% 증가해 전분기 4.4% 증가와 비슷했다. 기계류 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를 주축으로 3.7% 증가했고 운송장비 투자는 항공기, 자동차 등이 늘어 8.7% 증가했다.
민간소비가 오랜만에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0.1%를 비롯해 올해 1분기까지 줄곧 0%대 성장에 머물렀던 소비가 2분기엔 1.0% 성장했다. 새 정부 기대감이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 측은 “가전제품, 휴대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 별로는 제조업이 0.3% 감소를 기록했다. 2016년 3분기(-0.4%) 이후 최저치다. 기계 및 장비가 5.2% 성장했으나 금속제품이 3.5% 감소를 나타냈다.
2분기 건설업은 전 분기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2014년 4분기(-1.4%) 이후 10개 분기 만에 최저치다. 토목건설이 4.0% 감소했고 건물건설은 0% 성장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이 줄었으나 금융보험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8% 성장했다. 2015년 3분기(1.0%)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굳이 부동산 대책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건설공급이 많았기 때문에 초과공급에 대한 우려와 함께 건설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앞으로도 건설업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겠고, 7월 산업활동이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둔화된 점,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자산가격 하락 등을 감안하면 올 한해 성장률은 3%에 채 못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