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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靑 기준금리 발언에 "금통위 신뢰 떨어뜨렸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28일 20:38

최종수정 : 2017년08월28일 22:55

[뉴스핌=허정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기준금리 발언과 관련해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것은 사실”이라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총재는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의 발언으로 인해 시장에 혼란이 일어난 게 사실인가"라고 질문하자 이 같이 답했다.

또 이 총재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위치에 있는 분의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총재가 김현철 보좌관의 발언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 이달 초 김 보좌관이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준금리는 문제가 있다'고 발언해 채권시장은 한동안 시장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며 혼돈을 겪은 바 있다. 그의 말이 곧 청와대의 의중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어 "정부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라는 주문이 있었나"(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하는 질문에 총재는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달 31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이 여러 가지 경제상황을 종합해서 독자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난 정부에서 최경환 전 부총리가 통화정책을 많이 훼손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물음에도 "금리정책에 관한한 금통위가 독자적으로 판단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이 총재는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위험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총재는 "연준의 금리 조정이 곧바로 한은의 금리 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도 말했다.

한편 가계부채와 관련해선 "총량 면에서 늘어나는 속도가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그에 대한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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