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
[뉴스핌=장주연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12년전에 발생한 미입주 아파트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26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2년째 미제로 남아있는 ‘미입주 아파트 살인사건’의 현장에 남은 흔적들을 통해 범인의 윤곽을 그려본다.
2005년 6월16일, 청소업체 아르바이트생 민혁(가명) 씨는 전단을 붙이러 서울 성북구의 한 미입주 아파트를 찾았다. 그러다 들어선 그곳은 다른 동에 비해 유난히 조용했다. 민혁 씨는 꺼림칙한 기분을 애써 떨쳐내며 위층부터 전단을 붙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냄새가 났고 내려갈수록 더 심해졌다. 민혁 씨는 냄새가 나는 한 집의 현관문을 열었고, 안방 화장실에서 심하게 부패한 여성 시체를 발견했다. 일주일 전 실종된 故 이해령 씨(당시 30세)였다.
해령 씨는 실종 당일 오후 2시30분경 은행 업무를 본 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일주일 뒤 시체가 발견된 곳은 아무 연고도 없는 성북구 소재 미입주 아파트. 해령 씨가 살던 집과 거리가 멀었을뿐더러 평소 지나갈 일조차 없던 아파트를 가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부검결과 해령 씨의 행적을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발견됐다. 그의 몸에서 알코올 농도 0.14%가 검출된 것. 하지만 그의 친구들은 해령 씨가 만취할 정도의 술을 먹을 사람도, 혼자 술을 마실 사람도 아니라고 했다. 만취 상태로 집을 보기 위해 미입주 아파트에 갔을 가능성 또한 낮았다.
현장은 참혹했다. 찢긴 원피스, 벗겨진 속옷, 뜯긴 목걸이, 깨진 수납장 유리, 한 움큼의 머리카락. 격렬한 몸싸움과 성폭행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현장 감식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 남성의 DNA가 발견됐다. 사건 역시 금방 해결되는 듯 보였다. 면식범의 소행이 확실해 보이는 사건, 그러나 피해자 주변 인물들은 모두 DNA가 일치하지 않았다.
당시 형사들은 다각도로 수사를 펼쳤지만, 매번 DNA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이 사건은 12년째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사건 현장에는 DNA 외에도 범인이 지우지 못한 단서가 있었다. 시신 아래에 깔려 있던 A사의 작은 단추 하나.
그날 밤 단추 하나가 떨어진 A사 옷을 입고 아파트를 나선 범인, 그는 누구일까.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