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주 20~50대 여성 294명 설문..70% 릴리안 사용경험
부작용 절반 이상 "생리양ㆍ생리 주기 변해"
타사 일회용 생리대도 부작용 호소
[뉴스핌=이에라 기자] 가임기 여성 10명 중 7명이 부작용 논란이 커진 릴리안 생리대를 써 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을 경험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생리양과 생리주기 변화가 두드러졌다.
뉴스핌은 지난 24일 수도권에 거주하는 20~50대 가임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1회용 생리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294명이 응답했다.
가임기 여성 93%가 1회용 생리대 패드를 착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74%가 '릴리안'을 써본적 있다고 답했다.
릴리안 사용자 중 부작용이 생겼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20%였다. 부작용을 호소한 이들의 증상 절반 이상이 '생리양'과 '생리주기'다.
응답자 중 38% 이상이 생리양이 변했다고 답했고, 생리주기도 바뀌었다고 답한 여성이 19%였다.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호소한 여성은 11%였다.
전가현(가명, 서울ㆍ38)씨는 "대형마트에서 세일 중이던 릴리안을 대량구매해 적어도 3개월 이상 써왔는데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질염 증세가 악화됐다"며 "현재까지 질염제를 사용하고 있어 이 같은 증세 악화과 릴리안과 연관성이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답했다.
윤하주(가명, 서울ㆍ33)씨도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 생리통이 갑자기 생겨 종합병원 응급실과 산부인과를 번갈아 찾았는데 과로나 업무 스트레스에서 오는 현상일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며 "몇 달 전부터 생리통이 없어져서 안심했다. 그 시기가 즐겨 쓰던 릴리안 '순수한 면' 생리대에서 다른 브랜드로 바꿨던 때라서 부작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최근 여성환경연대가 릴리안 사용 부작용 여성들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에서도 생리양과 주기변화가 가장 많았다.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제보자 3009명 중 85% 이상이 생리양이 줄었다고 답했고, 65% 이상은 생리주기 변화를 호소했다. 부작용 제보자 가운데는 생리가 아예 끊어졌다는 답변도 4.7%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설문 조사에 따르면 릴리안 뿐만 아니라 다른 일회용 패드에 대한 부작용 사례도 상당했다. 응답자 중 40%가 타사 일회용 생리대 패드를 착용하고 부작용이 생겼다고 답했다.
생리양 변화를 꼽은 답변이 35.7%로 가장 높았고, 생리주기 변화(18.6%), 생리통( 11.4%), 피부 가려움과 발진 (10.8%) 등의 순이었다.
민정희(가명, 경기ㆍ28)씨는 "특정 브랜드 생리대만 착용하면 피부가 심하게 아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고생을 했다"고 언급했다.
깨끗한 나라가 제조한 생리대 '릴리안'의 부작용 논란은 약 1년 전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달 들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부작용 논의가 쏟아지며 사태가 커졌다. 여성환경연대가 만 이틀간 접수한 제보만 3000여건에 달한다.
사태가 커지자 깨끗한 나라는 환불에 이어 생산을 중단했지만, 분노한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중이다.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릴리안 소송 준비모임 카페' 회원수는 1만여명을 돌파했다.
식약처와 한국소비자원 등은 릴리안에 대한 제품 검사에 착수했다. 또한 식약처는 깨끗한 나라를 포함한 생리대 제조사 5여곳에 현장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깨끗한 나라 릴리안>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