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 8% 하락 가능성 열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거래량과 상승 탄력이 동반 위축된 뉴욕증시가 9월 가파른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월가에 번지고 있다.
과격한 매도가 쏟아지면서 S&P500 지수가 8%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7월 중순 이후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진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가 꺾인 결과로 해석된다.
이어 연초 이후 사상 최고치 랠리를 주도했던 나스닥 지수가 한풀 꺾이자 뉴욕증시 전반의 조정을 점치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JP모간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S&P500지수가 2400 선을 뚫고 내려갈 경우 보다 본격적인 ‘팔자’가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1% 가량 떨어지면 2300까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JP모간은 지수가 단기간에 2300까지 밀린 뒤 최대 8%의 조정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셀2000 지수는 연초 이후 내림세로 반전했다. 소형주가 트럼프 랠리의 대표적인 수혜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증시 전반의 약세 흐름이 정책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축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가 급락이 이르면 9월4일 노동절 휴장 이전에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맥심 그룹의 폴 라로사 기술적 분석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소형주가 하락 압박을 받는 것은 연초 이후 상승이 건강한 강세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S&P500 지수의 단기 추이는 2400 선의 지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가 트럼프 랠리에 기대 수 십 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사이 조정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았다.
주가가 비관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점을 높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얘기다. 조정 경고가 현실로 펼쳐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거나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안 좌초, 부채 한도 확대를 둘러싼 마찰에 따른 정부 폐쇄 사태 등 잠재적 악재 가운데 어느 한 가지가 불거지더라도 주가 조정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라로사 분석가는 “조류 상승이 모든 배를 들어올리지는 않는다”라며 “소위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고공행진했지만 그 밖에 수많은 배가 가라앉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