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에리 로스만 신임 사장 내정..2년새 3명째 CEO 교체 '주목"
[뉴스핌=전지현 기자]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 코리아)가 새로운 수장을 맞는다.
토니 헤이워드 BAT코리아 사장. <사진=BAT코리아> |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튜 쥬에리(Mattew Juery) 로스만(Rothmans) 글로벌 마케팅 총괄이 BAT코리아 신규 사장에 내정됐다. 로스만 브랜드는 BAT의 주력브랜드 중 하나다.
영국 본사로부터 파견되는 쥬에리 총괄은 9월1일자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BAT코리아측은 “후임자는 조만만 한국에 자리해 인수인계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BAT코리아 수장인 토니 헤이워드 사장(Tony Hayward)은 9월1일부로 BAT가 지난 1월 인수한 미국 담배회사 레이놀즈아메리칸 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이동한다.
관련업계는 BAT코리아의 이같은 변화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BAT코리아는 최근 2년새 사장이 잇따라 교체되는 수난시대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전임자였던 에릭 스톨(Erik Stoel, 2016년 1월부터 5월) 전 사장은 5개월, 토니 헤이워드(2016년 9월~2017년 8월) 12개월 등으로 다소 짧은 사장직을 유지했다. 이들에 앞선 사장인 스테판 리히티(Stephan Liechti, 2008년 10월~2012년 6월) 3년8개월, 가이 멜드럼(Guy Meldrum, 2012년 7월~2015년 12월) 3년6개월 등과 대비된다.
특히, BAT코리아 수장교체는 실적부진 시기와 묘하게 맞물렸다. 실제 헤이워드 사장은 BAT 핵심적인 재무전문가로 입지를 굳혀왔으나, 지난해 파생상품거래 손실로 실적 악화를 일으킨 주인공.
이 영향에 BAT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5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한국필립모리스와 제이티인터내셔널(JTI) 한국법인 JTI코리아를 포함한 외국계 담배회사 3곳 중 유일한 적자였다. 여기에 BAT코리아는 사천공장 증축과정에서 재하도급 공사대금을 미지급해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전임자였던 에릭 스톨 전 사장 역시 수장자리를 내려놓은 직후 재고차익에 의한 탈세 의혹 등으로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BAT코리아 측은 "이번 이동은 헤이워드 사장에 있어 BAT가 레이놀드 인수하면서 막중한 책임을 갖게 된 영전 인사”라며 “에릭스톨 전 사장 역시 죽어가는 말레이시아 시장을 살리기 위해 긴급투수로 투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담배 시장은 국내 정부의 관리를 받는 규제산업 내에서 경쟁을 하기 때문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외국계 사장들의 경우 이러한 국내 비지니스 문화 이해와 의사 소통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