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이재용 12년 구형] 총수 부재 삼성, 미래가 불투명하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07일 15:08

최종수정 : 2017년08월07일 16:15

결심공판서 실형 구형...무죄 판결 받아야 경영복귀
대형 M&A·지배구조 개편 등 미래 준비 올스톱 우려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이 총수 부재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상황에 초긴장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징역 12년을 구형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삼성그룹을 짓누르고 있다.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을 끝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재판은 마무리됐다. 선고만 남았다.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구속 만기일이 27일인 점을 고려하면 그 전에 선고공판 기일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단 한가지다. 무죄 선고를 받아 구속 상태에서 풀려나는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꾸준히 무죄를 주장해 왔고 공판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무죄를 입증하는 정황들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검은 지난 4일 공소장을 변경했다. 2016년 2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제3차 독대' 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전 10시 30분으로 바로잡았다. 52회 공판동안 기초사실인 시간조차 틀리게 주장해온 것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실형 구형으로 삼성 안팎의 불안감은 높아졌다. 집행유예를 받아도 풀려날 순 있지만 등기임원직을 상실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건희 회장의 경우 지난 2008년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7월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은 23개월 뒤인 2010년 3월이었다. 사면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그때와 다르다. 문재인 정부는 재벌 총수 사면을 엄격하게 심사해 사실상 제한할 방침이다. 집유를 받으면 수년간 경영복귀는 힘들다.

삼성은 현재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애플과 인텔을 제치고 세계 IT업계 1위로 올라섰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다른 계열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 안팎으로는 이런 실적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위기의식이 깊다. 부품사업 호황이 반전되면 언제든 고꾸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과거 마하경영을 통해 빠르게 사업구조를 바꾸고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것이 호황과 맞물리면서 최대 실적의 기반이 된 것"이라며 "또한번 체질을 바꾸는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총수 부재기간 삼성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거의 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 구속수감 이후 새로운 인수합병(M&A)은 전무한 상태고 지주회사 전환도 백지화했다. 화학·방산계열사 매각과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 역시 중단했다.

설비투자도 큰 그림을 주도해야 할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로 꼭 필요한 수준에서 결정했다. 상반기가 지나도록 투자규모를 확정하지 못하다가 7월에야 평택·화성 반도체공장 및 삼성디스플레이 투자를 발표했다.

임원 인사도 비정상적으로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이뤄졌어야 할 인사가 5개월 뒤에야 났다. 그미저도 승진자가 전년비 28% 줄어든 역대 최소 규모고 사장단은 그대로 놔둔채 실무임원만 바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회사측은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일부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 구속상태가 지속되면 연말 추가 인사는 불투명하다.

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도 없앴다. 미전실은 그동안 계열사 정보를 취합해 기획안을 만든 뒤 다시 계열사로 전달해 일사분란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건도 양사와 미래전략실에서 주도한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계열사 각자도생 체제다. 삼성 안팎으로는 '아무도 교통정리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말까지 니온다. 

이런 가운데 '범삼성가'인 CJ는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시동을 걸어 대조적이다. 이 회장은 2030년까지 최소 3개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로 9000억원 규모 투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내에서는 2020년까지 5400억원을 들여 지능형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해외에서는 식물성 고단백소재 1위 기업인 브라질 셀렉타사 지분 90%를 3600억원에 인수한다.

한편, 이 부회장은 공판에서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서 해당 업무에 주력했을 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세 차례 독대에서 승계 관련 청탁을 하지 않았고 최순실이나 정유라의 존재는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회장님이 와병 중이라 다른 일을 챙길 경황이 없었다"며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