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법개정안 및 부동산대책 등 후폭풍
8월 위기설 부상 속 전일 미국증시 IT 약세탓
[뉴스핌=김지완 기자]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2400선을 내줬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78포인트(1.68%) 내린 2386.8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장중 내내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2%대가 넘게 떨어지며 2370선 중반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 2400 아래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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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스피 지수 동향<자료=대신증권 HTS> |
수급적으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48억원, 102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025억원 순매도하며 수급공백이 발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608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30억원 순매도가 발생해 총 57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과 건설업이 4%대로 크게 떨어졌고 의료정밀, 전기전자, 유통업은 2~3%대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은 정부가 전날 발표한 2017년 세법개정안, '8·2 부동산 대책'과 양도소득세 개정안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또 전날 미국 트럼프 정부의 '북한·러시아·이란 제재법' 발효 소식도 '8월 위기설'에 불을 지폈고 전일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등 IT주의 급락세가 투심을 악화시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IT주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는 2.49%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3.68% 떨어졌다. 한국전력, 삼성물산, 네이버, 삼성생명 등 대형주들도 하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수 하락에 따라 증권주도 급락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8.10% 급락했고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의 주가는 3% 이상의 내렸다. 문재인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건설주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우건설이 6.13% 내렸고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주 역시 5% 이상 떨어졌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나 상장주식 양도소득세가 단기적인 영향을 준건 사실이지만 이게 오늘 하락의 핵심은 아니다"며 "전일 미증시에서 반도체 장비주가 크게 하락했고 반도체, OLED 등 하반기 IT업종에 대한 부진한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급적으로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했는데 단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은 전일보다 2.19% 내린 643.09에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