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차내 방치 근절을 위해 제작된 캠페인 영상 중에서 <사진=유튜브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할머니와 집을 나선 손자가 차량에 방치돼 죽는 비극이 일본에서 벌어졌다. 할머니는 미안하단 말을 연발하며 고개를 떨궜다.
마이니치 등 현지 언론들은 67세 여성(익명)이 3세 손자를 5시간이나 차량 안에 방치해 죽게 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고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센다이시 이즈미구 가모에 사는 이 여성은 2일 오후 2시25분경 자신의 차량에 방치된 손자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아이는 구급대원들에 의해 즉시 병원에 옮겨졌지만 1시간 뒤 사망했다. 사인은 열중증이었다.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게 된 여성은 이날 오전 8시20분경 손자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기 위해 차를 끌고 나갔다고 진술했다. 여성은 "유치원에 손자를 데려다주는 것을 잊고 그대로 귀가했으며, 차량 문을 닫고 집에 들어갔다. 나중에 차를 다시 쓰려고 나왔다가 아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2채널 등 대형 커뮤니티와 SNS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여성이 치매일 것이라는 글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는 3세 손자를 차 안에 두고도 몰랐을 리 없다는 추측을 내놨다.
무더운 여름날, 부모가 아이를 차안에 방치해 죽게 하는 사고는 각국이 골머리를 앓는 문제다. 한여름에 아이가 차량 안에 갇히면 불과 15분 만에 뇌와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경찰은 여성이 치매 등 질병으로 아이의 존재를 잊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고의로 죽인 것인지 조사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