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사업에 글로벌IB들만 천문학적 수익 창출"
"중국 인프라투자, 안정성 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어"
5년만기, 원리금보장, 5.2% 수익 가능 달러투자 상품 출시 계획
[뉴스핌=김지완 기자] "인천공항 가는 길을 막고 막대한 이익을 창출한 '맥쿼리(맥쿼리인프라펀드)'를 부러워할 필요 없어요. 우리가 맥쿼리가 되면 됩니다. 한국 정부가 인프라사업에 최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처럼 중국도 마찬가지에요. 이런 황금알을 낳는 사업에 지금까지 한국은 단 한번도 중국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죠. 디폴트가 단 한번도 없었는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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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엽 대성자산운용 대표 /김학선 기자 yooksa@ |
이규엽 대성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0년간 금융감독원 중국대표처 대표를 역임하면서 중국 인프라사업에 한국 투자기관의 투자 참여가 단 한 건도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 사이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같은 글로벌IB들은 중국 인프라사업에 투자, 매년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에 이 대표는 중국 인프라투자와 국내 자본을 연결시키는 가교 역할을 해야겠단 결심을 했다. 그리고 금융감독원을 나와 작년 11월 대성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자산은 있었다. 10여년 금융감독원 중국대표처 대표와 북경대와 증법대 등에서 법학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탄탄하게 깔아둔 중국 네트워크였다. 회사 설립시 자본금도 이 대표의 청사진을 믿고 지인이 21억원을 선뜻 내줘 가능했다.
◆ 26.5조 규모 中 강서성 철도프로젝트에 1조7천억 출자 자격 취득
운용사 설립후 이규엽 대표는 홀로 중국을 오가며 230억 달러(26조5000억원) 규모의 중국 강서성 철도건설 프로젝트 중 6.52%에 해당되는 15억달러(1조7000억원) 출자참여 자격을 따냈다. 그는 이를 통해 5년만기, 원리금보장, 5.2% 수익보장 달러투자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현재 연기금을 비롯해 국내 사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를 모을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자본이 중국 인프라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중국과 한국은 기본적으로 금융정책뿐 아니라 금융시스템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중국 정부는 SOC사업에 외자를 유치할 때 지분투자 방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한국은 대출형식을 선호하고 담보,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서, 지급보증서 등을 요구하니 딜(Deal) 자체가 성사되기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반면 글로벌 IB들은 싱가포르와 홍콩 등의 아시아 총괄본부가 완충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이들은 본국에서 대출자금 빌려와 중국에선 지분투자를 하면서 십수년간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고 또 많이 벌어갔던 것이다.
이 대표는 중국 상해가 1995년 인프라 시장 개방을 결정했고, 이후 인프라투자 규모는 22년간 100배 이상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간 한국을 뺀 해외자본은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했다.
◆ "쉬운 간접투자보다 직접투자가 큰 돈 된다"
간접투자 얘기를 꺼내자 이 대표는 손사래쳤다.
"홍콩 자산운용사를 통해 중국 인프라사업에 대한 간접투자는 꾸준히 해왔다. 문제는 홍콩내 자산운용사들이 본국에 투자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면서도 아주 일부만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게 환원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기관들은 그런 작은 수익에 만족, 국내 자산운용사가 성장할 기회와 딜-소싱(Deal sourcing) 기회를 동시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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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엽 대성자산운용 대표 /김학선 기자 yooksa@ |
그는 또 중국 인프라투자가 아프리카 시장 진출 기회도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나이지리아 정부 관료를 만나 아프리카내 철도의 약 87%가 중국자본과 기술에 의해 건설됐다고 설명했다"며 "중국내 인프라사업에 참여의 폭을 넓히면 중국과 함께 제3시장에 진출의 기회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투자안정성에 대해서도 그는 확신했다. "중국 신용등급 AAA를 받은 강서성철도투자그룹회사(이하 강철투)와 상해화신 등 두 개 회사가 지급보증을 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디폴트 사례가 없었다."
강철투와 상해화신에게 AAA를 준 곳은 연합자신(피치 지분 49%), 성신(무디스 지분 49%)으로 중국내 1, 2위 신용평가사다.
한편 강서성철도프로젝트는 현재 4031Km인 철도를 2030년까지 6종6횡 방식으로 7000Km까지 연장하는 SOC사업이다. 총 투자금액의 70%인 160억달러를 강서성 지방정부가 투자하고, 30억달러를 외부자금을 조달해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