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약 1929년 설립…2014년 비슷한 CI로 삼성과 갈등 빚기도
한화제약은 1982년부터 사명 사용, 한화그룹보다 10년 이상 빨라
[뉴스핌=박미리 기자] "혹시 대기업 계열사인가요?" "아니요!" 사명으로 인해 종종 '대기업 계열사'라는 오해를 받는 제약사들이 있습니다. 어떤 제약사들이 이러한 오해를 받는지 알아볼까요?
국내 재계 1위와 동일한 이름을 쓰는 제약사, 바로 삼성제약입니다. 하지만 '삼성'이라는 사명은 삼성제약이 더 빨리 썼다는 사실!
삼성제약은 1929년 고 김종건 회장이 창업한 회사입니다. 하루 3번 이상 업무를 살펴본다는 의미로 '석 삼(三)', '살필 성(省)'의 한자를 조합해 '삼성공업제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지금의 삼성제약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2014년 바이오업체인 젬백스가 이 회사를 인수한 뒤죠. 당시 새 CI도 도입했는데, 파란색의 글자체가 삼성그룹 CI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일반인들이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까스명수'가 삼성제약의 대표 제품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482억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습니다. 하지만 적자가 수년째 지속돼 고민입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96억원으로, 전년(-19억원)보다 적자폭이 늘었습니다.
한화제약은 1976년 양지약품으로 창업해 1982년 네덜란드 오르가논과 합작, 한화제약으로 출범했습니다. 이 역시 한화그룹보다 사명 사용이 더 빨라요. 한화그룹은 1952년 한국화약주식회사로 설립된 뒤 1993년 한화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한화제약은 소화기관용 의약품 '소마토산', 호흡기계용 의약품 '뮤테란캡슐', 정장제 '안티비오', 건강기능식품 '더 스마트' 외에도 의료기기 '점착성투명창상피복재', 화장품 '트랜스더마'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 651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모두 전년보다 13% 증가했습니다. 김경락 사장이 지분 20.5%로 최대주주에요.
이 외에도 소속이 헷갈리는 이름을 지닌 제약사로는 현대약품, 경동제약, 대림제약, 아주약품, 영풍제약, 한솔신약 등이 있어요. 현대그룹, 경동나비앤, 대림산업, 아주그룹, 영풍그룹, 한솔그룹 등이 연상됩니다.
온전히 같지는 않지만 경남제약, 크라운제약, 하나제약도 각각 경남기업, 크라운해태, 하나금융이 떠오르는 이름입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라는 오해를 줄 여지들이 있지만, 동명의 힘으로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이점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