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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러스왕 지휘봉 잡은 M&A 달인 쑨훙빈 룽촹중국 회장

기사입력 : 2017년07월25일 10:45

최종수정 : 2017년07월25일 10:47

후각 뛰어난 사냥꾼, 완다 투자로 명성 얻은 부동산 사업가

[뉴스핌=백진규 기자] 쑨훙빈(孫宏斌) 룽촹중국(融創中國, 01918.HK) 회장이 지난 21일 러스왕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중국 IT산업 진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올 들어 러스왕과 완다그룹에 투자한 쑨 회장은 M&A 열풍을 일으키며 중국 재계에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룽촹중국 주가는 1년새 320%나 올랐으며 일각에선 무리한 투자에 따른 신용 리스크 우려가 나올 정도다. 

7월 21일 러스왕(樂視網) 이사회는 쑨훙빈 룽촹중국 회장을 러스왕 회장으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웨팅(賈躍亭) 전 회장이 지난 7일 공식 사임하면서 ‘중국판 넷플릭스’라 불리던 러스왕은 경영 공백에 빠져있던 상황. 룽촹중국은 지난 1월 150억위안을 투자해 러스왕 지분 8.6%를 확보했다.

이어 쑨 회장은 7월 초 중국 부동산재벌기업 완다그룹의 테마파크 및 관광프로젝트를 438억위안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엔 모두 632억위안을 투자해 호텔 체인까지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호텔은 푸리부동산(富力地產)이 사들이기로 했다. 비록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중국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 부동산 M&A가 될 전망이다.

◆ 앞만 보고 달려가는 나폴레옹 리더십

쑨훙빈 룽촹중국 회장 <사진=바이두>

쑨 회장이 발 빠르게 M&A를 성사시키자 중국 언론들도 그의 리더십을 재조명하고 있다. 2003년 룽촹중국을 창업한 쑨 회장은 14년만에 회사를 중국 정상급 부동산 투자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963년 중국 산시성(山西省)에서 4남매의 맏이로 태어난 쑨 회장은 14세의 어린 나이에 학업을 위해 타지생활을 시작했다. 중국 우한에서 수리(水利)학을 전공한 그는 다시 칭화대학교로 옮겨 공학 석사를 마친다.

졸업 후 회사생활을 하던 그는 3년만에 레노버로 이직한 뒤 두각을 드러냈다. 1990년, 레노버 입사 2년만에 관리자로 승진한 그는 18개 지점 관리를 담당하며 사업가로서의 능력을 쌓게 된다. 또한 2개월간 하버드대 연수를 통해 경영학을 공부하고 해외 문물을 접하며 시각을 넓혔다. 

하지만 그의 성공가도는 오래 가지 못했다. 공금횡령 건으로 기소된 그는 법정다툼 끝에 1년 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아 1994년 3월까지 수감생활을 마친다. 훗날 2003년 베이징 인민법원은 쑨 회장의 무죄를 선고했다.

공금횡령 논란으로 인해 30살의 나이에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으나 오히려 쑨 회장에겐 새로운 업종에 진출하는 기회가 됐다.

쑨 회장은 수감생활을 마친 뒤 부동산 사업으로 눈을 돌린다. 쑨훙빈을 믿었던 류촨즈(柳傳誌) 레노버 회장은 50만위안의 거금을 신생기업에 투자하며 신뢰를 보였고 쑨 회장은 2년만에 톈진시 부동산 업계의 ‘큰형님’으로 성장하게 된다.

2003년 정식으로 룽촹중국을 설립한 쑨 회장은 베이징에 진출하며 영업지역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고급 주택, 별장, 오피스빌딩을 공략한 그의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고, 2004년 쑨 회장은 자산규모 13억위안으로 중국 부호 91위에 오른다.

그 뒤에도 쑨 회장은 외국 자본 유치를 통해 공격적으로 전국 영업망을 확대했고,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 왔다. 지난해 말까지 룽촹중국은 중국 44개 도시에 진출했으며, 연 매출액 1553억위안으로 업계 7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쑨 회장의 자신만만한 성격과 빠른 행동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일례로 올해 6월 러스왕 산하 영화사 러스잉예(樂視影業)의 IP전략회의에 참석한 쑨 회장은 임원들에게 “자금은 조금도 걱정하지 말고, 기업 방향만 제대로 잡으면 된다”고 밝혔다.

발빠른 성장세와 함께 기업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룽촹중국의 주가 상승율은 무려 325%에 달한다.

지난 1년간 룽촹중국 주가 추이 <캡쳐=텐센트증권>

◆ 유동성 리스크 여전, 기업 운영 지켜봐야

반면 쑨 회장의 공격적 지분인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룽촹중국의 투자로 인해 러스왕과 완다그룹의 유동성이 개선되는 반면 그만큼 룽촹중국의 신용리스크가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완다그룹 지분투자를 발표 당시 쑨 회장은 “우리는 900억위안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인수 자금은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태군안증권은 “롱촹중국이 대출을 통해 현금보유량을 높인 것이어서, 실제 유동성 리스크는 더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룽촹중국이 올해 4월 말까지 일으킨 신규대출만 370억위안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2016년 한 해 룽촹중국은 상하이 쑤저우 선전 항저우 등 부동산 매입에 595억위안을, 기업 M&A에 440억위안을 지불했다. 1000억위안이 넘는 투자로 인해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새 76%에서 122%까지 높아졌다. 업계는 올해 룽촹중국의 부채비율이 20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7월 들어 중국 은감회는 룽촹중국에 대한 상업은행들의 여신상태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건설은행은 룽촹중국에 대한 금융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15억위안의 신탁대출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반해 쑨 회장은 아직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23일 그는 웨이보를 통해 “첫째, 우리는 예전에 한 번 현금관리에 실패해 큰 고생을 한 적이 있고 그 중요성을 잘 안다. 둘째, 선택과 집중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공개시장에서의 부동산매매를 중단하고 M&A기회를 기다렸다. 셋째, 한번 선택하면 누구보다 빠르게 행동한다”고 밝혔다.

쑨훙빈 회장이 23일 올린 웨이보 게시글 <캡쳐=웨이보>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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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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